[스타톡톡] '완벽한 아내' 조여정, 스스로 증명한 배우본색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18 09: 46

볼수록 놀랍다. 조여정은 이것보다 더이상 소름끼칠 수 없는 완벽한 사이코 연기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조여정은 KBS 2TV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를 통해 구정희(윤상현 분)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이은희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은희는 얼굴부터 몸매, 모난 곳 없는 성품과 재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신이 빚은 캐릭터. 세입자를 위해서라면 무료로 인테리어를 바꿔주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맑고 선한 웃음의 소유자. 그러나 영혼마저 깨끗할 것 같은 웃음 뒤에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사실 이은희는 심재복(고소영 분)의 남편 구정희를 예전부터 스토킹했던 스토커였던 것. 

조여정은 오래 전부터 구정희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소유욕을 가진 이은희 캐릭터를 만나 그야말로 물 만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자신을 선택한 구정희 앞에서는 어린 아이처럼 맑고 밝은 미소를 짓다가도, 자신의 계획이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무섭게 폭주하는 여자 이은희로 분한 조여정의 연기는 몰입도 200%의 캐릭터 소화로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은희는 그저 사랑에 미쳐 구정희에게 집착하는 것만은 아니다. 엄마 최덕분(남기애 분)에게 학대당한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은희는 누군가에게 진실된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캐릭터. 어릴 적 아픈 상처는 구정희를 향한 어긋난 집착을 만들었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남자 구정희를 위해서라면 맨발로 유리조각을 밟으며 추격전을 펼치고, 성형까지 감행하며 고통을 감내한다. 
해사한 미소 속에서도 어딘가 어둡고 퀭한 눈빛을 한 이은희의 집착과 소유욕은 조여정의 신들린 연기를 만나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조여정 말고 누가 이렇게 예쁘지만 소름끼치는 사이코 연기를 완벽히 해낼 수 있을까. 무섭지만, 어딘가 처연한 사이코 이은희는 조여정의 연기를 만나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이상 완벽할 수 없는 조여정의 재발견이다. '완벽한 아내'를 만난 조여정의 배우본색이 반갑다. /mari@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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