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완벽한 아내' 윤상현, 누가 누구한테 '온전'을 논하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18 09: 52

"당신 달라졌다며. 누가 당신을 온전한 사람으로 여기겠어?"
대사가 말하는 '당신'의 지칭이 잘못된 듯하다. KBS 2TV '완벽한 아내' 속에서 매회 충격적인 엔딩을 장식하고 있는 조여정만큼이나 이해할 수 없는 윤상현이야말로 온전하지 못한 남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완벽한 아내' 15회에서는 재복(고소영 분)의 앞에서 은희(조여정 분)를 감싸면서도 속으로는 돈과 아이들 생각뿐인 정희(윤상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돈 때문에 과거 자신을 스토킹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도 침묵하는 그의 모습이 은희의 사이코 만행보다 소름끼쳤다.

이날 정희는 정신차리고 새출발하라는 재복의 말에 "예전에 나 지질하다고 무시했지? 내가 잘 사는 게 그렇게 못마땅해?"라며 "은희씨가 거짓말 좀 했으면 어때. 나를 사랑해서 그런거다"라며 은희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정희의 모든 행동은 오로지 돈을 향한 욕망이 낳은 결과였다. 그는 자신의 모친에게 "나 이제 행복해질 권리 있다. 일단 결혼해서 내 입지가 달라질 때까지 견딜 거다"라는 흑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은희가 자신과 먹기 위해 준비한 갈비찜을 보고는 두고온 아이들을 떠올리며 곧바로 재복의 집으로 향했다. 그가 한참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은희가 들이닥쳐 훼방을 놓았고 정희는 그런 은희에게 "당신 달라졌다며. 누가 당신을 온전한 사람으로 여기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라면 사실 가장 온전치 못한 사람은 은희가 아닌 정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터. 극 초반 어리바리하지만 악의 없이 맑았던 그가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야망 넘치는 남자로 변신, 돈을 위해 은희를 택했으면서도 재복과 아이들도 놓지 못하는 행동이야말로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정희의 행동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답답함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 과연 은희를 속이고 돈을 차지하겠다는 정희의 야망은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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