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이빌론 "빵 떴다가 갑자기 사라지기 싫어요"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4.18 09: 47

R&B 신성이 그려낸 사계는 아름답고도 낭만적이었다. 
베이빌론이 최근 사랑의 순환을 사계절로 표현한 싱글앨범 ‘S.S.F.W’로 돌아왔다. 그가 이번 앨범을 위해 들인 시간은 무려 1년 반. 
베이빌론은 사계절을 다 보내고도 남는 시간동안  ‘S.S.F.W'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작사, 작곡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손수 참여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번 앨범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계절'이라는 스토리텔링이다. 인트로 'BORN&BURN'에선 봄기운을 담았으며 두번째 수록곡이자 타이틀곡 'Ocean Drive(feat.산이)'는 사랑의 클라이스막스인 여름을 표현했다.
여기에 '바보(feat.나플라)' 'Cloud(feat.더콰이엇, 이든)'까지 가을, 겨울을 형상화하며 제대로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가창력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베이빌론. 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음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베이빌론과의 일문일답.
Q. 왜 이번 앨범 ‘S.S.F.W’을 사계절 콘셉트로 정했나?
- ‘S.S.F.W'는 나침반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서남북 언제 어느때든 우리의 사랑이 일관성있게 영원하다는 의미를 지녔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날씨가 다르지 않나. 덥기도 하고 추워지기도 한다. 이런 것이 사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Q. 곡을 만들 때부터 사계절 콘셉트를 염두해뒀나?
-  곡 자체를 사계절 콘셉트에 맞추려 했던 것은 아니다. 곡을 만들고 나니 사계절과 맞아떨어졌다. 만들어진 곡은 더 있지만 사계절과 맞게 네 곡을 담았다.
Q.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 영화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2015)'를 보고 영감을 제일 많이 얻었다. 영화 속 사랑이 되게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비트, 멜로디 같은 경우엔 갑자기 나도 모르게 허구성으로 생각나는 것도 있다. 
Q. 네 곡 중 작업하기 제일 힘들었던 곡은?
- 타이틀곡 'Ocean Drive'다. 다른 곡들은 수월하게 풀렸다. 이 곡은 감정선이 여유로우면서도 릴렉싱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Q. 곡 작업할 때의 베이빌론과 노래부를 때 베이빌론은 어떻게 다른가?
- 곡을 만들 때는 예민하고 까칠하다. 예민의 끝자락이다. 사람도 잘 안만난다. 노래를 부를 때는 자유롭다. 여유롭게 오직 내 감정에만 충실하는 것 같다.
Q. 산이, 더콰이엇, 나플라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직접 섭외했나?
- 내가 직접 섭외했다. 다들 흔쾌히 해줬다. 특히  'Ocean Drive'에선 낭만적이면서도 익살스럽게 표현해줄 래퍼가 누굴까 생각했다. 딱 산이더라. 가사도 너무 좋았다.
Q. 이번 앨범은 다 자작곡이다. 자작곡을 고집하려 한건가?
- 이번에는 곡을 아예 받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것은 아니다. 꼭 내가 만든 곡을 불러야한다는 독불장군 스타일은 아니다. 이런 방법도 해보고 저런 방법도 해보고 있다.
Q. 'Ocean Drive' 뮤직비디오도 LA에서 찍었다.
- 'Ocean Drive'를 듣다보니 산타모니카 비치 등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LA에서 찍기로 했다. 너무 좋았다.
Q. 이번 앨범에 스스로 점수를 주자면?
- 사랑은 점수가 아니기 때문에 따질 수 없다.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다. 내 노래를 듣고 '여행가고 싶다' '출퇴근하는 시간이 즐겁다'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피곤한 하루 속에서 조금의 여유, 낭만을 가졌으면 한다.
Q. 뮤지션으로서 목표는?
- 아직 나는 내 이름처럼 베이비다. 앞으로 그냥 오랫동안 음악을 할 생각이다. 진득하게 음악하는 뮤지션말이다. 빵 떴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싫다. 평탄하게 음악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항상 사람들의 일상 속에 베이빌론의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KQ프로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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