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자, "클리블랜드 살인은 1인칭 FPS 게임때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18 12: 15

클리블랜드 페이스북 라이브 살인사건의 원인이 비디오 게임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스티브 스티븐스(37)가 지나가던 행인에게 총을 쏘는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용의자 자신이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으로 공개했다. 스티븐스가 올린 살인 동영상은 3시간 이상 그대로 페이스북에 올라와 충격을 줬다. 
그런데, 이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원인을 비디오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나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방송사 CNN의 시니어 미디어 기자 브라이언 스텔터가 몰상식한 발언의 주인공. 그는 클리블랜드 방송을 보도하면서 “스티븐스의 살인 동영상은 ‘1인칭 시점’이었다. 이는 1인칭 FPS 비디오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1인칭 FPS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총을 쏜다. 비디오게임은 최근 일어나는 수많은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의 원인이다”고 발언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살해당한 희생자 로버트 고드윈(74)은 용의자인 스티븐스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묻지마 식 범죄로 살해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스티븐스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나는 오늘 12명을 살해했다"고 올린 바 있다.
동영상에서 스티븐스는 고드윈에게 “조이 레인 자신의 전 여자 친구 때문이다”고 말하며 그를 살해했다. 이러한 수많은 정황 증거에도 불구하고 CNN과 스텔터는 뜬금없이 살인사건의 원인으로 게임을 지목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 COG는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무수히 많은 요소에도 불구하고 스텔터는 매우 피상적인 추측으로 비디오 게임을 범죄 원인으로 지목했다. 범행은 게임의 영향이 아닌 용의자 개인이 저지른 만행이다”고 지적했다.
COG는 “만약 CNN과 스텔터의 의견대로 1인칭 FPS 게임 때문에 충격적인 범행이 일어난다면 콜 오뷰 듀티 시리즈를 즐기는 수많은 게이머들은 모두 예비 범죄자이다. 미국은 국내 집단 봉기를 조심해야된다”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1인칭 FPS 게임의 대명사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10년 이상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타이틀이다.
COG는 “살인은 비디오 게임보다 훨씬 오래됐다. 이것은 게임이 모든 살인사건의 원인이 아닌 단 하나의 이유에 불과하다. CNN은 자신들이 모른다고 모든 것을 게임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제대로 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사진] 브라이언 슈텔터. 아래는 1인칭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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