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혼술남녀' PD 사망 사건이 재조명된 이유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18 15: 39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한빛 PD(이하 이 PD)의 유가족 측이 고인의 죽은지 6개월이 지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째서 이제서야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며, CJ E&M 측에 요구하는 바는 무엇인 걸까.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돼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군대식 조직 문화에 의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1989년생인 이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향년 28세, 입사 9개월 만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고인의 장례식 이후, 사건의 진상을 알고자 유가족 측과 CJ E&M 측의 면담이 진행됐고, CJ E&M 측이 진상 규명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지만 유가족 측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이에 대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OSEN에 "회사에 공식적인 사과와 진상 규명을 통한 명예회복, 재발 방지 수립 대책을 요구하려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라고 CJ E&M 측에 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한 것.
관계자는 이어 "내일(오는 19일)부터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주자는 이 PD의 동생이다. 이 외에도 드라마 산업 종사자 노동 실태와 폭력 사례에 대한 제보 센터를 운영해 확보한 진술들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 종사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당사자 증언대회와 국회토론회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금요일(오는 21일)에는 이 PD의 추모제도 열 계획이며, 온라인에 대책위의 SNS 계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추모와 항의를 담은 글도 받을 예정이다"라고 앞으로도 CJ E&M 측에 원하는 바를 피력하기 위해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에 대해 CJ E&M 측은 해당 사건이 민감한 문제인 만큼 , "대책위원회의 주장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해당 문제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밝힐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고된 드라마 촬영 현장은 이번 사건 이전부터 계속해서 불거져 왔던 논란이다. 하지만 이는 한때의 화제거리만 됐을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은 점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이번 '혼술남녀' PD 사망 사건이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더 이상 같은 피해 사례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다. 이에 과연 이 PD가 어째서 죽음을 결심한 것인지, 그 이유와 진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혼술남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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