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네거티브부터 가족비리까지"..'특별시민' 韓정치판 다 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8 17: 59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네거티브 공세부터 정치인의 가족 비리까지 한국 정치의 모든 게 다 녹아있는 '끝판왕 정치 영화'다.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 그리고 차기 대권을 노리고 또 다시 3선의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리는데, 때마침 내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한층 더 쏠려 있다.
권력욕의 상징인 정치인. 그들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이 선거이며, 그 치열한 선거가 영화의 출발이었다는 박인제 감독의 시나리오에서 시작된 ‘특별시민’은 권력을 얻는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에 집중해 한국의 정치판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권력을 얻기 위해 상대 후보를 제치고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뺏어야 하는 선거. 거기서 살아남고 선택 받기 위해 달려가는 욕망 가득한 변종구를 중심으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담아냈다.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특별시민’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려 26일 개봉에 앞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는 서울을 사랑하지만 시민보다는 권력을 더 사랑하는 달변가이자 전략적 배신자이다.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춘 종구는 무능력하고 비열하게 획일화된 정치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좀 더 다차원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와 달라진 현실 정치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민식의 연기가 뒷받침돼 입체적인 변종구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최민식은 이날 언론시사회에서 “살면서 정치인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변종구의 말과 행동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직접 (나만의 정치인을)살려보고 싶었다”면서 “정치인하면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들의 흥망성쇠가 말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종구가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했고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그의 성격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변종구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캐릭터와 작품 분석 비결을 밝혔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헌정 사상 최초로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이자, 탁월한 정치 감각과 철저한 이미지 관리로 선거전을 선도하는 후보 변종구 캐릭터를 위해 최민식은 표정과 대사 한마디에도 섬세함과 정확성을 기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의 연기가 작품을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특별시민'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 장면은 굉장히 사실적이다. 치고 올라오는 후보들을 방어하는 종구와 그에 맞선 강력한 후보 양진주(라미란 분)의 공세가 펼쳐지는 TV 토론은 마치 실제 정치인들의 토론 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띤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시장 역의 최민식을 비롯해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의 곽도원, 종구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의 심은경, 변종구와 맞서는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 역의 라미란, 진주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임 특보 역의 류혜영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보는 맛을 살린다.
한국의 정치판을 영화적이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그리는 데 성공한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의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리얼리티를 더한 연기로 한층 생생하고 신선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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