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한화 최재훈, 이적 첫 날 보여준 투혼-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8 22: 00

한화 포수 최재훈(28)이 이적 첫 날 선발로 나와 투혼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재훈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내야수 신성현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을 떠나 한화로 이적한 최재훈은 팀 합류 첫 날부터 선발출장했다. 
포수 포지션 특성상 사인체계를 익히는 데에는 최소한의 시간이 걸린다. 지난 7일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민식도 팀 합류 다음날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포수가 이적 첫 날 곧장 선발출장하기 쉽지 않지만, 김성근 감독은 과감하게 9번 타순에 포수 최재훈을 넣었다. 

최재훈은 "설레이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며 "오늘 선발로 나간다면 걱정이 된다. 선발투수가 에이스 오간도라 빠른 공을 잘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괜히 폐를 끼치는 것 아닐까 싶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나가선 따로 적응할 시간도 필요없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최재훈은 안정적인 자세로 오간도의 빠른 공을 침착하게 흔들림 없이 포구했다. 2회 1사 2루에선 오간도의 초구 직구를 놓쳐 빠뜨리는 폭투가 나왔고, 선제 2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론 실점이 없었다. 최재훈은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오간도의 강속구를 살렸고, 8개의 삼진을 합작했다. 
하이라이트는 7회초였다. 정상호-최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무사 1·3루. 1루 주자 최재원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무사 2·3루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형종을 3루 땅볼 유도했다. 전진 수비한 송광민이 홈으로 낮게 송구했고, 최재훈이 정확하게 포구한 뒤 3루 주자 김용의를 태그 아웃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오지환이 1루 땅볼을 쳤고, 김태균이 3루로 송구했다. 3루 주자 최재원이 런다웃에 걸렸고, 포수 최재훈이 공을 넘겨받은 뒤 빠른 판단으로 3루에 몰았다. 2명의 나머지 주자를 묶어둔 채 3루 주자 태그 아웃을 유도했다. 오간도는 박용택마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타격에선 3회 유격수 땅볼, 5회 우익수 뜬공, 7회 투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쳤다. 3타수 무안타. 그러나 7회 병살타를 치는 과정에서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얼굴 쪽을 맞아 쓰러졌다. 1루에서 쓰러진 채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지만 덕아웃에서 숨을 고른 뒤 다시 장비를 차고 나왔다. 대전 홈 관중들은 최재훈의 이름을 연호했다. 간절함과 투혼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최재훈은 9회까지 교체 없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오간도 이후 나온 송창식-정우람과도 문제없이 호흡을 맞추며 2실점으로 끝냈다. 한화가 9회말 상대 끝내기 실책으로 3-2로 승리했고, 최재훈도 이적 첫 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최재훈은 "이적 첫 경기라 떨릴 줄 알았는데 전혀 떨리지 않았다. 그래서 편하게 수비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오간도 공이 매우 좋았고, 야수 형들이 수비를 잘 해줘서 든든했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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