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의문의 5회, 판독 못 한 비디오판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8 22: 15

지난 16일 광주 넥센-KIA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비디오판독과 관련해서 의문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법 했다.
18일 NC와 롯데의 시즌 4차전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는 3-3 접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5회말 롯데의 공격,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5회말 2사 1,3루에서 이우민이 해커의 7구째를 때렸다.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높게 떴다. 그러나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좌익수 권희동이 낙구 지점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파울 지역으로 넘어가는 듯 했던 타구가 바람을 타구 갑자기 페어 지역 쪽으로 흘렀고, 이 타구는 파울라인 부근에 떨어졌다. 원현식 3루심은 일단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3루 코치 박스에 서 있던 최만호 주루 코치가 봤을 때 타구는 파울이 아닌 듯 보였다. 주자들에게 모두 정상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타자였던 이우민까지 홈으로 뛰어들어 왔다. 원현식 3루심의 파울 콜을 본 NC 선수들은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롯데 쪽에서는 당연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만한 사안이었다. 외야 지역에 떨어지는 파울과 페어 판정은 비디오 판독이 가능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센터의 결과를 듣기 위해 헤드셋을 착용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은 비디오판독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사직 경기의 주관방송사였던 스카이스포츠는 해당 화면을 판독 과정에서 내보냈지만, 타구가 파울라인에 걸친 것처럼 보였지만 방송 화면이 타구가 떨어진 지점을 제대로 비추지 못했다. KBO가 각 구장마다 자체적으로 설치한 카메라는 상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1루와 2루, 그리고 홈을 비추도록 되어 있었다. 즉, KBO 자체 화면으로는 이우민의 타구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고 중계방송 화면에 의존해야 했다.
결국 완전하지 않은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심판진은 약 6분 간 비디오판독을 실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중계방송 화면도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한 듯 했다. 원심이 유지되자 조원우 감독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1루와 3루 주자와 타자인 이우민 모두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우민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됐지만 결국 문규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득점에 실패했다.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지만 비디오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롯데는 득점 기회를 잃었다. 기회를 잃은 롯데, 그리고 기사회생한 NC였다. 결국 NC는 7회초 나성범의 적시타와 권희동의 스리런, 모창민의 솔로포로 대거 5점을 추가해 승리를 따냈다.
지난 16일 광주 KIA-넥센전, 3회초에도 2루에서 비디오판독 상황이 발생했지만, 화면이 제대로 확인되지 못하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그런데 이틀 만에 다시 비디오판독 관련해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비디오판독 관련해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게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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