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실종된 '완벽한 아내' 고소영을 찾습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19 13: 59

실종된 '완벽한 아내' 고소영을 찾습니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어느덧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기대보다는 낮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물오른 조여정의 미(美)친 연기로 나날이 화제성을 누리고 있 가운데, 주인공 재복(고소영 분)의 부재가 아쉽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하지만 이러한 소개와 달리, 성장기보다 스릴러에 가까운 충격적인 전개나 재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에 쏠리는 분량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극 초반에는 고소영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심재복 캐릭터 역시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부 은희와 정희(윤상현 분)의 반전이 드러난 이후 60분 남짓한 한 회 동안 심재복의 분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가 주인공으로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들도 지지부진하게 그려졌다.
특히 은희에 대한 복수와 전남편 정희와의 양육권 싸움, 나미(임세미 분)의 두번째 죽음 목격, 그리고 봉구(성준 분)과의 멜로는 극의 전체적인 부분에도 중요한 요소로 종영 전까지 반드시 짚어줘야하는 부분임에도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
무엇보다 '완벽한 아내'는 방영 전부터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 이에 고소영 역시 아줌마 캐릭터에 녹아든 현실 연기로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분량은 그의 캐릭터가 제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또한 '완벽한 아내'는 아줌마와 미스터리, 코믹이 만난 복합장르를 내세웠다고 강조하며 아줌마라는 소재를 다채롭게 변주시켜 그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과 같은 전개로 보아서는 아줌마보다는 화제성을 누리기 좋은 반전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분량도, 존재감도, 통쾌한 복수도 잃어가고 있는 심재복 캐릭터는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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