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매번 바뀌는 NC의 해결사, 이번엔 모창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9 21: 57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서도 NC가 연승으로 흐름을 되돌린 이유. 그것은 돌아가며 역할을 다하는 선수진에 있었다. 매 경기 다른 해결사가 튀어나오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이번엔 모창민(32)이었다.
모창민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3타점 3루타와 쐐기 솔로포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NC는 현재 온전한 1군 전력이 아니다. 해결사 자리의 터줏대감이던 이호준과 박석민이 모두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없다. 박민우도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햄스트링 통증이 재발하며 1군 엔트리를 재차 이탈했다.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던 손시헌도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그나마 믿을만한 해결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부담이 집중되지 않는다. 타선 전체가 돌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날 NC가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으로 다시 질주할 채비를 갖췄다. 연승의 시작이던 지난 16일 마산 두산전, 역투를 펼친 장현식과 결승타를 친 스크럭스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전날(18일)에는 동점 솔로포 포함해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권희동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날, NC의 해결사 바통은 모창민이 이어받았다.
모창민은 2회 첫 타석 무사 1루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1 동점이던 3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4-1로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모창민은 지석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모창민은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조영훈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도달한 뒤 지석훈의 좌중간 2루타 때 다시 홈을 밟았다. 이미 결승타와 쐐기 득점의 발판까지 마련하며 자신의 역할은 다했던 모창민. 하지만 모창민은 스스로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6-1로 앞서던 7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송승준의 초구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3번째 홈런. 그리고 완전한 쐐기포였다. 모창민은 3루타, 안타, 홈런을 때려내며 히트포더사이클에 2루타만 남겨두게 됐다. 8회초 다시 한 번 타석이 돌아와 대기록을 노려봤다. 그러나 모창민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타석을 마감했다.
모창민은 올해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첫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지명타자와 1루, 3루에 골고루 출전하고 있다. 이호준, 박석민이 빠진 상황에서 모창민이 토종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NC도 서서히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