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외로웠던 김원중, 흐름 넘긴 실책성 플레이 3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9 21: 57

롯데 자이언츠 선발 김원중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을 때, 롯데 야수진의 기록된 실책은 없었다. 하지만 야수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들을 보이면서 김원중을 돕지 못했다. 경기 흐름도 자연스럽게 NC 쪽으로 넘어갔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김원중은 이날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 안타, 그리고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초반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상호와 나성범, 재비어 스크럭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타선 역시 1회말 손아섭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김원중의 어깨를 가벽게 했다. 

일단 김원중은 2회부터는 그리 녹록하지 않게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권희동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모창민을 1루수 뜬공, 조영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쉽게 2아웃을 잡았다. 이후 지석훈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타구들이 점점 정타로 맞아나가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
2사 1,2루에서 김태군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김문호 정면으로 향했다. 위기 극복과 이닝 종료가 예상되던 순간. 그러나 김문호는 멈칫 거렸고, 김문호는 타구를 글러브 포켓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결국 2루 주자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타구가 조명탑에 가릴 법 했던 각도로 김문호에게 향했지만, 이런 타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선수도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좌전 안타였다. 1-1로 경기는 원점으로 흘렀고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김원중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공 5개를 더 던지고 2회를 마감해야만 했다.
3회에는 수비진에서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성 수비가 나왔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이날 데뷔 첫 선발 출장한 유격수 김민수 쪽으로 향했다. 타구가 느렸기에 병살은 무리였지만 아웃카운트 1개는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민수는 방향을 상실했다. 김민수는 2루에 송구 동작을 취하다가 다시 1루에 송구했다. 타이밍은 늦었고 주자들은 모두 누상에서 살았다. 망설이지 않고 2루에 던졌다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낼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 플레이 역시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안정을 찾지 못한 김원중은 스크럭스에 볼넷까지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모창민에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지석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면서 롯데와 김원중은 3회에만 4실점 했다. 경기는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김원중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4회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2루수 앤디 번즈의 본헤드 플레이가 김원중의 이닝 종료를 막았다. 2사 1루에서 스크럭스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의 후속 동장이 깔끔했다. 김문호의 송구가 2루로 정확히 향했고 2루로 향하던 스크럭스가 협살에 걸렸다. 하지만 번즈가 3루에 있던 주자를 의식한 나머지 3루에 공을 뿌렸다. 스크럭스와 3루 주자 모두 살았다. 이닝은 다시 한 번 종료되지 않았다. 위기는 김원중이 넘겼지만 권희동에 6개의 공을 더 던지고 나서야 이닝은 끝났다.
김원중은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마운드를 버텨야 했다. 정타들이 나왔지만 수비진도 도와줬다면 상황 자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와 야수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롯데와 김원중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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