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따르릉 따르릉~"..김영철x홍진영 흥 돋는 녹음현장 습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0 13: 30

"따르릉 따르릉 내가 네 오빠야"
(인터뷰②에서 계속) 지난 15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김영철과 홍진영의 EDM 트로트 신곡 '따르릉' 녹음이 진행됐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홍진영이 허경환을 주려고 만들었다가 거절당했다는 자작곡 '따르릉'을 언급한 지 10일 만의 일이다. 
홍진영이 센터링을 올렸고 '라디오스타' MC 겸 김영철의 소속사 사장인 윤종신이 패스해 김영철이 제대로 골문을 흔든 셈이다. 허경환은 뒤늦게 후회했지만 홍진영이 진행한 투표에서 김영철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따르릉'을 따냈다. 

OSEN이 두 사람의 녹음실 현장을 습격했다. 워낙 에너지 넘치는 둘이라 녹음 내내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홍진영이 여자 버전을, 김영철이 남자 버전을 녹음했는데 어느새 녹음실은 작은 무도회장이 됐다. 
◆홍진영의 여자 버전 '따르릉'도 엄지 척
먼저 선배가 나섰다. 홍진영은 자신이 작사 작곡하고 로코베리가 편곡한 '따르릉'을 여자 버전으로 약간 개사했다. '오빠야'를 '누나야'로 바꿔 자신의 목소리를 더했다. 김영철에게 '녹음이란 이렇게 하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자 마이크 앞에 섰다. 
즉석 무도회가 열렸다. 노래 장르가 EDM 트로트인 까닭에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거렸다. 하물며 부르는 사람은 오죽할까. 홍진영은 음악을 듣고 방방 뛰면서 라이브를 이어갔다. 간드러지게 꺾는 목소리는 일품. 프로듀싱을 맡은 로코베리의 코난(안영민)은 "잘한다"를 연발했다. 
천하의 홍진영이었지만 부르기에 쉽지 않은 노래였다. 홍진영은 김영철에게 "오빠, 노래가 쉽지 않다. 내가 만들었는데 듣는 거랑 부르는 게 다르네"고 조언하기도. 홍진영이 고음을 틀리자 연습 중이던 김영철은 핀잔을 주며 녹음실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김영철 코창력 대단해~
베테랑 홍진영은 단 30분 만에 녹음을 끝냈다. 이제 김영철이 출격할 차례. 긴장은 안 된다면서도 계속 목을 풀던 그는 자신 있게 녹음 부스로 들어갔다. 원곡자 홍진영은 코난(안영민)과 함께 디렉팅에 나섰고 본격적으로 김영철의 '따르릉' 녹음이 시작됐다. 
홍진영은 "우선 쭉 연습 한 번 가볼게요"라고 말했고 김영철은 위풍당당하게 마이크 앞에 섰다. 하지만 시작부터 엇박자였고 지켜 보는 관계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바깥 상황을 모르는 김영철은 꿋꿋하게 노래를 불렀다. 비록 음정과 박자는 어긋날 때도 있었지만. 
어찌나 맛깔나게 불렀는지 코난(안영민)은 짧게 영상을 찍어 슈퍼주니어 김희철에게 보냈다. 김영철의 라이브 영상을 본 김희철은 "어쩜 저렇게 앙칼지게 잘 부르냐"며 기대감을 쏟았다. JTBC '아는 형님'에서 틈 날 때마다 언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홍진영 역시 '엄지 척'을 세워보였다. "어땠냐"는 질문에는 "중간중간 본인이 작곡을 하더라. 하지만 좋았다. 잘한다. 뽕끼를 조금만 더 살려 달라"고 말했다. 물을 자주 마시면서 편하게 불러 달라는 홍진영의 조언에 김영철은 OK 사인을 내며 다시 한번 목을 가다듬었다. 
사실 김영철은 MBC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했을 정도로 나름 가창력의 소유자다. 녹음 전부터 자신한 이유가 있었던 것. 게다가 하춘화 모창을 오랫동안 해 온 터라 트로트 창법 역시 수준급 이상으로 소화하는 팔방미인이다. 
그래서 홍진영은 디렉팅을 보며 흐뭇해했다. 물론 첫 파트만 수십 차례 녹음하긴 했지만 김영철 특유의 맛깔난 창법과 '코창력'은 '따르릉'을 더욱 신명나게 만들었다. 진지한듯 코믹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그를 보니 대박 예감이 일찌감치 들었다. 
◆제2의 '강남스타일' 기대해도 되나요
웃자고 시작했다가 진짜로 음원이 나오게 됐고 이미 방송 활동과 행사 그림까지 그리고 있는 김영철이다. 전국을 돌며 무대 행사는 물론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빅 피처'까지 그리고 있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올인'한 사황이다. 
홍진영이 30분 걸린 녹음을 김영철은 무려 4시간 만에 마쳤다. 가수가 되는 길은 분명 쉽지 않았지만 김영철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멋지게 '따르릉'을 완성했다. 홍진영x김영철의 '따르릉'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 
20일 낮 12시, 홍진영 버전과 김영철 버전의 '따르릉'이 각각 공개됐다. 녹음 현장에선 조심스럽게 '제2의 강남스타일'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중독성 짙은 노래에 코믹한 뮤직비디오 덕분이었다. 
김영철, 홍진영의 바람대로 '따르릉'이 세계로 퍼져나갈지 기대를 걸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 미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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