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이 준 기회, 미안하고 고맙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김영철과 홍진영은 15일 녹음 직전 서울 모처에서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시민들을 섭외해 군무신도 완성했고 복고풍 의상과 유쾌한 스토리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들의 안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담당했던 전문가가 만들었다.
◆제2의 강남스타일을 기대해?
이보다 더 일사천리로 일이 착착 진행될 수가 없다. 홍진영과 김영철 모두 "잘 풀리려니까 이렇게 진행이 잘 된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노래도 쉽고 중독적이라 따라 부르기 좋은 편. 완곡을 들은 이들 모두 조심스럽게 히트 예감을 내비치고 있다.
"곧 호주 유명 방송과 촬영 스케줄이 있어요. 거기서 '따르릉'을 부르면 저도 싸이처럼 될까요(웃음). 영어 버전도 이미 생각했어요. 제목은 '링링링'. '링링링, 링링링, 아임 유어 베이베~'. 노래가 워낙 따라 부르기 쉬워서 듣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저도 라디오랑 방송에서 열심히 많이 부를게요(김영철)."
"뮤직비디오도 지나가는 시민들 즉석에서 섭외해 잘 찍었어요. 유모차 끌고 가는 부부도 붙잡아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죠. 세상에 10일 만에 음원 발표 준비가 이렇게 잘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영철 오빠가 노래 좀 하니까 뽕끼를 살려서 잘 불러 주는 것만 남았죠."
편곡자 코난(안영민)도 김영철의 발성을 칭찬했다. 수년간 하춘화 모창을 한 덕분인데 정작 본인은 '따르릉' 역시 하춘화스럽게 부르게 될까 봐 수없이 그 색을 빼는 연습을 했다. 웃자고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절대 우스운 작업은 아니었다.
◆"'따르릉' 들고 'MAMA' 가고파"
하지만 누구보다 '빅피처'를 그리고 있는 김영철이다. 벌써부터 2집 앨범을 구상하고 있으니 말이다. "'따르릉' 대박 나면 두 번째 노래도 진영이 네가 만들어 줘. 편곡은 무조건 로코베리야"라고 김영철이 말하자 홍진영은 "트로트는 한 곡으로 1년 이상은 밀어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수혜자는 나밖에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얻어 걸려서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는 거죠. '아는 형님'에서 김희철x민경훈이 '나비잠'을 발표해서 음원 차트 1위까지 해냈잖아요. 저는 1위보다는 좀 더 길게 사랑 받을 것 같아요. 2017 가요 시상식 신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게 목표예요. 'MAMA'에도 가고 싶고요(김영철)."
"이번에 잘 되면 잠 잘 시간 없이 행사를 다녀야 해요. 마라톤 행사부터 밤 업소까지요. 오빠랑 동반 행사요? 무조건 콜이죠. 은근히 영철 오빠가 행사 때 부를 노래가 있더라고요. '복면가왕'에서 부른 곡이랑 '날 버린 남자'에 '슈퍼파월', 그리고 '따르릉'까지. 이번에 잘 되면 같이 행사 다니고 싶어요(홍진영)."
◆"1위 공약은..."
김영철은 '아는 형님' 시청률 5% 공약으로 호되게 당했다. 그가 목표 공약으로 프로그램서 하차를 내걸었기 때문. 이 때문에 그는 '경거망동의 아이콘'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호언장담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 '1위 공약'을 물었다. 그가 입을 떼려하자 관계자들이 뜯어 말렸다.
"크게 당해서 공약보다는 목표를 얘기할래요. 음원 차트 1위요. 내친김에 해외 진출까지 해서 미국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나가고 싶네요. 이게 다 홍진영, 윤종신, 허경환 덕분이죠. 허경환에게 한 마디요? 경환아, 어쨌든 네 덕에 갖게 된 기회라 너무 고맙다. 너도 박현빈이랑 노래 내게 되면 재밌게 선의의 경쟁하자. 개그맨 선후배가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건데 이기고 지는 게 뭐가 중요하겠니. 여러분도 '따르릉' 많이 사랑해 주세요!(김영철)."
(인터뷰③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 미스틱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