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김영철 "'슈퍼파~월' 이후 '따르릉'으로 생명연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0 13: 30

"윤종신, 홍진영 덕분입니다"
정말 인생은 타이밍이다. 2015년 MBC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나와 "힘을 내요 슈퍼파월" 한 소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개그맨 김영철이 또 한번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홍진영과 윤종신이 제대로 한몫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가 발단이다. 게스트로 나온 홍진영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허경환을 위해 EDM 트로트곡 '따르릉'을 만들었는데 거절당했다는 일화를 꺼냈다. 

이 때 MC 윤종신이 제대로 껴들었다. "그 곡 영철이 주는 것 어때. 영철이 트로트 행사하고 싶어해. 영철이 전화 올 거야"라며 소속사 식구인 김영철을 언급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따르릉'에 꽂혔다. 홍진영이 맛보기만 불렀을 뿐 벌써 입에 붙었다는 이들이 쏟아졌다. 결국 홍진영은 SNS를 통해 김영철 vs 허경환 투표를 진행했고 압도적인 표차로 김영철이 '따르릉'을 따냈다.   
◆'라스'가 쏘아올린 '따르릉' 프로젝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김영철과 홍진영을 OSEN이 단독으로 만났다. 이날 바로 신곡 '따르릉' 녹음을 진행하기로 한 것. '라디오스타' 방송 이후 10일 만에 벌어진 상황이라 김영철은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지인들이 밥상을 차려놨고 이를 맛있게 떠먹기만 했다는 그다.  
"'라디오스타' 본 방송은 못 본 채 다음 날 아침 라디오 스케줄을 갔죠. 저를 보자마자 10명 정도가 '홍진영한테 연락했냐'고 묻더라고요.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전화만 하면 된대요. 이후에 풀 스토리를 들었죠. 제가 진영이 번호를 몰라서 김숙한테 물어본 뒤 '진영아 오빠가 할 거야'라고 문자를 보냈고요. 뒤늦게 허경환도 하고 싶다고 해서 진영이가 SNS에 투표를 올렸고 제가 압도적으로 이겼죠, 하하(김영철)."
"영철 오빠 경환 오빠 둘 다 '따르릉'을 부르고 싶다 하니 저로서는 공정하게 선택해야 했어요. 후렴을 불러서 영상을 제게 보내 달라고 했죠. 정정당당한 오디션처럼요. 영철 오빠는 원곡에 충실했고 경환 오빠는 아리랑을 섞어 불렀더라고요. SNS에 공개하니까 경환 오빠가 2차 오디션 영상을 다시 보내주겠다고 해서 영철 오빠한테도 하나 더 받았죠. 일렉트로닉 느낌을 살린 영철 오빠 버전을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홍진영)."
◆ "김영철 vs 허경환, 압도적 표차"
홍진영이 SNS에 올린 두 사람의 '따르릉'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팬들은 '따르릉'의 주인을 찾는 데 동참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처럼 국민 프로듀서들이 선택한 가수는 김영철이었다.  
"정말 정확하게 투표를 집계했어요. '천재 해커' 이두희에게 부탁했죠. 5658표 대 1013표로 영철 오빠가 압도적으로 이겼죠. 사실 2년 전에 경환 오빠에게 주려고 만들었는데 제가 그냥 불러줘서 그랬는지 영 아니라고 까더라고요. 그 땐 느낌이 안 왔나 봐요. 하지만 '라디오스타'에서도 터졌고 벌써 어린 애들이 따라 부르고 있다는데 올 여름 '따르릉'이 조금 '핫'할 것 같아요. 이미 우리끼린 영철 오빠를 '인기가수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영어 버전도 나중에 꼭 녹음해서 월드스타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웃음)(홍진영)."
"억만 년 전부터 '따르릉'은 이미 김영철의 노래였다는 댓글도 봤어요. 제가 옛날에 '개그콘서트'에서 114 안내원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따르릉'은 운명이라는 얘기도 들었고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제가 압도적으로 허경환을 눌렀죠. 진영에게 결과를 듣고 경환이랑 통화했어요. '형, 대선에 나가서 지는 기분이 이건가요, 배 아프니까 너무 잘 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축하한다고 해줘서 고마웠죠. 허경환도 박현빈한테 노래를 받는다고 하니 다 잘 됐으면 좋겠네요(김영철)."
◆"'인기가요'에 '전국노래자랑'까지 나가고 싶어요"
홍진영 만큼 김영철이 고마워 하는 이는 윤종신이다. 윤종신이 그 타이밍에 김영철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 김영철로서는 든든한 형님이자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를 잘 만난 덕분이다. 
"투표 중간중간 다 보고드렸어요. 제가 부르게 될 것 같다 하시더라고요. 최종 결정된 후에는 저 만큼 기뻐하셨죠. 이 모든 영광은 윤종신님께 돌리고 싶어요. '라디오스타'를 아무리 봐도 지금 제 이 상황은 윤종신 형님이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진영이는 에피소드를 얘기했을 뿐인데 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낚아챈 건 윤종신 형님이잖아요. '슈퍼파월' 이후 제 생명이 연장됐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김영철)."
그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JTBC '아는 형님' 측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여운혁 CP는 녹음 당일 김영철을 직접 격려하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였다. 김희철도 인스타그램에 '따르릉' 영상을 올리며 김영철에게 200% 큰 '슈퍼파워'를 보내기도 했다. 
"여운혁 CP님이 '이번 기회에 잘 돼서 가수인데 예능 잘하는 사람으로, 웃기는 데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웃음).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있죠. 윤종신의 기획력에 홍진영의 추진력이 더해졌으니까요. 그런데 예능적으로도 재밌게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안 되더라도 '라디오스타'랑 '아는 형님'에서 에피소드로 언급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인기가요', '쇼! 음악중심', '뮤직뱅크' 같은 곳에 나가고 싶어요. '전국노래자랑'도 꼭이요(김영철)."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 '라디오스타' 캡처, 홍진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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