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의 칭찬..블랙 감독, “류현진, 올해 잘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0 09: 47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는 등판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 이어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 또한 류현진(30·LA 다저스)의 재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실점한 끝에 시즌 세 번째 패배를 안았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분전했지만 홈런포 세 방을 얻어맞고 4실점했다. 타선마저 침묵해 류현진의 패전 요건은 지워지지 않았다. 올 시즌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이다.
그러나 955일 만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 실투가 문제였을 뿐,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괜찮았다. 류현진도 실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경기 감각 자체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류현진을 상대한 콜로라도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19일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질문에 “내 생각에 올해 그는 잘 던질 것이다. 건강한 듯 보였다”라면서 “그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블랙 감독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샌디에이고의 감독으로 재직했다. 2013년과 2014년 류현진과도 몇 차례 만났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블랙 감독의 뇌리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아있을 법 하다. 그런 블랙 감독도 류현진이 당시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류현진의 현재 상태에 비교적 만족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에 몇몇 실수가 있었을 뿐, 전체적인 제구와 커맨드는 뛰어나다고 류현진을 옹호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그가 5일마다 던지는 것에 대패 편안함을 느낀다”며 류현진에게 당분간은 선발 기회를 계속 줄 뜻을 시사했다.
한편 류현진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오는 25일 오전 11시 AT&T파크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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