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라스' 김준배, 무서워 말아요..알고보면 수줍쟁이예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0 10: 15

오해를 부르는 비주얼이지만 반전 매력이 으뜸이다. 악역 전문 배우 김준배가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1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방송사를 대표하는 악역 배우들을 초대했다. SBS '사임당'의 오윤아, MBC '역적'의 김정태, OCN '보이스'의 김준배, KBS 2TV '김과장'의 이준호가 주인공. 
사실 김준배는 '보이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작품에서 악역이나 불량배, 살인마나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 심지어 영화 주연작의 제목은 '악인은 너무 많다'이기도. 

다소 험악해 보이는 비주얼에 민머리, 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수염 때문이었다. 평범한 대사도 그가 하면 어딘가 오싹하고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 배우 김준배는 그런 캐릭터였다. 
하지만 인간 김준배는 180도 달랐다. 같은 소속사인 오윤아에게 말을 못 놓겠다는 그는 "미인이면 말 놓기가 힘들다"며 얼굴을 붉혔지만 "황영희 황석정한테는 말을 놓는다. 남동생 같으니까"라며 껄껄 웃어 보는 이들도 미소 짓게 했다. 
슈퍼에 갈 때에도 수줍어 한다는 그였지만 사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진짜 사나이였다. "취객 주변을 서성거리는 이가 있더라. 경찰에 신고했더니 오히려 나를 의심했다. 아내한테도 '협박 받고 있는 거냐'고 물어 기분이 나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는 "지하철 탔는데 건장한 남자가 아이들을 붙잡고 있더라. 껌 팔러 다니는 애들을 감시하는 거였다. 한 여자아이가 울길래 '아저씨 애가 울잖아' 했더니 갑자기 내 멱살을 잡고 저한테 뒤집어 씌웠다. 그래서 발차기로 살짝 차서 해치웠다"고 해맑게 자랑했다. 
최근 '보이스'의 첫 번째 살인마와 MBC '역적'의 흙수저 악인 허태학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김준배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몰랐던 그 연기 잘하는 배우가 바로 김준배였다. 
예능 출연이 낯설어 비속어와 거친 표현이 난무했지만 사실 학창시절에는 문학소년이었고 창작 활동을 꿈 꾸며 칩거에 들어가 3개월간 곡기를 끊을 정도로 의지의 청년이었다. 파면 팔수록 다채로운 매력이 샘솟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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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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