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최민식 "'명량' 대박→'대호' 쪽박, 물론 아쉬움 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20 10: 57

 (인터뷰②에 이어) ‘쉬리’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명량’ 등의 굵직굵직한 영화들을 통해 이제는 한국의 대표 배우로 자리 잡은 최민식은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선배다. 이는 연기를 대할 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하게 캐릭터로 살아가는 그의 자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는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대통령을 꿈꾸는 변종구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표정과 말투, 톤, 카메라 각도, 조명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정확성을 기했다고 한다. 디테일한 면에 있어서 많은 신경을 기울인 것이다.
최민식은 2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명량’이나 ‘대호’ 속 인물이 변종구와 대척점에 서 있다. 배우가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데 맨날 비슷한 것만 하면 재미없다. 저는 나쁜 사람이나 착한 사람이나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편견 없이 둘 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은 "'명량'은 대박이나고 '대호'는 쪽박을 썼는데 기분이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웃음) 물론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그런 숫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수치에만 집착하면 사람이 젓가락처럼 마른다. 제가 출연한 영화가 다 대박나야 한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흥행 비결은 알지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의연해야 한다. 안 된 것에 대해 반성은 하되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 요즘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따라가는 것도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내가 살아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하고 열심히 하면 그걸로 된다”는 연기 철학을 전했다.
‘특별시민’을 보면 박인제 감독이 최민식이 아니면 변종구의 카리스마를 뿜어낼 배우를 떠올릴 수가 없다고 말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그의 존재가 ‘특별시민’의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 선거캠프본부장 역의 곽도원, 상대 서울시장 후보 역의 라미란, 선거캠프 광고전문가 역의 심은경, 정치부 기자 역의 문소리 등의 배우들이 최민식과 함께 숨 막히는 시너지 효과를 빚어내 한층 높은 감칠맛을 살렸다. 개봉은 4월 26일./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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