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곽도원 "'특별시민' 본 소감? '욕은 안 먹겠구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0 11: 28

'특별시민' 곽도원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도원은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특별시민'의 출연 소감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라고 하면 '열심히 하자' 이런 분위기였다. 정치 이야기라 의도와 다르게 표현하거나 생각과는 다르게 나오면 정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고 정치 소재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상황을 회상했다.

"'정치가 생물'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원래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른 게 표현되면 안 되니까 좀 조심을 했다. 그래서 인터뷰도 많이 긴장이 되고.(웃음) 원래는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대사를 가지고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곽도원은 평소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읽어봤다"고 '특별시민'을 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토록 정치에 관심이 없던 곽도원은 무려 영화 속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이란 직책을 맡았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최민식 선배님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내가 '변호인'이란 영화를 한 번 했던 터라, 크게 정치 이야기를 하기 부담 없었다. 내용이 재밌었다. 굉장히 사실적인 이야기였다. 저에게는 파격적인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는데, 찍고 난 다음에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소재가 약하구나' 싶었다. 약한 거 아닌가 싶었다." 
곽도원은 "영화보다 더 한 이야기들이 나오니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최근의 어수선한 시국을 언급하며 "우리 영화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국정농단 사태 때)있을 법한 권력남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괜찮겠나' 싶었던 것도, 국정농단 사건을 봤다. 설마 했던 것들이 터지니까 놀랐다. 어쨌든 예술하는 사람들은 '중간자'적인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참 재미있는, 흥미있는 소재였다."
이제 곧 '장미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특별시민'은 소위 '딱 맞는 시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관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냐 물었더니 곽도원은 "모두"라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게는 '특별시민'은 모두에게 추천해도 만족스러울 만한 선택이었다. 
"관객은 하늘에 맡기는 거다. 어느 층에서 누가 관심을 가질지는 도대체 모르겠다. '아수라'가 정말 잘 될 줄 알았는데. 왜 안 된 거냐.(웃음) 이 영화도 그래서 모르겠다. 내가 봤을 땐 지루할 틈은 없다. 보면서 속으로 '욕은 안 먹겠다' 싶었다. 어느 층이 어떻게 볼지는 정말 모르겠다. 마음으로는 다 봤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들도 '우리의 현 시점에 정치를 이해할 만한 소재'라는 의미로 봤으면 하고.(웃음) '바꿔야지' 이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한편, 곽도원은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 차기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는 26일 개봉. / yjh0304@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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