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특별시민' 곽도원 "최민식 앞에선 아직도 떨린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0 11: 26

'특별시민' 곽도원이 함께 호흡을 맞춘 최민식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곽도원은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은 사석에서도 많이 만나뵙고, 얘기도 많이 듣게 됐다. 아직도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분위기를 풀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해주신다. 그러다가 슛이 들어가면 바로 다른 영혼이 훅 들어오신다. 눈빛이 다르다. 정말 배운다. 송강호 형도 그렇고. 배울점이 정말 많다. 메소드연기를 눈앞에서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

과거 최민식은 무비 토크 라이브에서 그를 향해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배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단어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최민식이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냐는 질문에 곽도원은 영화 속 한 장면을 언급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는 장면이었는데, 원래 정해진 장면이 아니라, 그 즉석에서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찍었다. 시간이 촉박했는데 예상 외로, 찰나적으로 정말 잘 맞게 잘 찍혔다. 그 장면을 찍은 후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최민식 선배님은 애드리브가 거의 편인데, 저의 그런 부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곽도원은 "제가 워낙 쓸데없는 의견을 많이 내서"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가 처음부터 의견을 내며 능동적으로 장면을 찍어내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는 "정확히 기억난다. '심야의 FM'때 부터였다"고 회상했다.
"'심야의 FM' 때부터 제가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시키는 것만 했다. 정확하게 기억난다. 감독님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제게 물어본 날이었다. 현장에서 그렇게 물어보시길래 '이런 현장이 있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 현장에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최민식에 '동물적 배우'라는 극찬을 받으며, 그의 추천을 받고 '특별시민'에 합류했다. 영화 속에서는 최민식의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듯한 느낌이 날 정도로 대등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하지만 아직도 곽도원에게 최민식은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대사 자체가 안 긴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사실, 속으로는 '덜덜덜' 떤다.(웃음) 평소 선배님에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떨리는 것 같다. 그게 덜 몰입을 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존경하는 마음이 있으니 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한편, 곽도원은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 차기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는 26일 개봉. / yjh0304@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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