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상중·남궁민·지성, 상반기 달군 연기神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22 14: 34

최근 종영한 KBS 2TV '김과장' 속 남궁민과 김준호는 연말 연기대상을 직접 언급하는 대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중 성룡(남궁민 분)이 "나 연기 되게 잘하는데? 연말에 상 받을건데"라는 농담하자, 이를 듣던 서율(이준호 분)이 "연초라서 힘든데"라고 그를 약올린 것.
서율의 말처럼 보통 연초에 방영된 드라마는 연말 연기대상 수상 대상에서 열외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만났다는 사실이 아쉬운 배우들이 있다. 남다른 존재감과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 이른바 '연기신'이라 불리는 3인방을 꼽아봤다.

▼ MBC '역적' 김상중 
다시 한 번 배우의 클래스를 보여준 김상중이다. 김상중은 30부작 중 14회만에 하차했지만, 그가 연기한 아모개 캐릭터의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극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개는 길동(홍길동 분)의 아버지로 아내를 잃은 슬픔과 조참봉(손종학 분)을 향한 불타는 복수심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해왔기에 이에 대한 이미지가 굳혀지기도 했었는데, '역적'을 통해 오랜만에 배우로서의 이름값을 증명한 그의 연기에 시청자 역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SBS '피고인' 지성
'역시 대상배우'라는 말은 지성을 위한 말이 아닐까. 지난 2015년 MBC '킬미, 힐미'로 무려 일곱 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한 지성의 연기는 이번에도 통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누명을 쓰고 범죄자가 된 검사 박정우로 분한 지성은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를 지우고 새 옷을 입은 듯한 연기 변신은 물론, 극 후반부로 갈수록 실제 정우가 된 것처럼 수척해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피고인' 역시 자체최고시청률 28.3%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상반기 방영이라는 핸디캡이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않는다면 이번에도 '대상'을 노려봄직한 활약이었다.
▼ KBS 2TV '김과장' 남궁민
남궁민은 방영 전 동시간대 방영되는 작품들에 비해 최약체라고 평가되던 '김과장'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전작 SBS '리멤버'와 '미녀 공심이'에 이어 쉴틈없이 복귀한 그를 두고 이미지 소비에 대한 걱정도 향했지만, 남궁민은 이를 연기력으로 극복했다. 코믹과 액션, 카리스마를 오가는 탁월한 완급조절로 보는 이들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다행히도(?) 남궁민은 차기작으로 SBS '조작'을 택하며 하반기에도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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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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