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역시 이용규, 복귀 첫 날부터 공수주 펄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0 22: 01

한화 주장 이용규가 시즌 첫 경기부터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래서 '이용규, 이용규' 하는가 보다. 
이용규는 20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전격 등록됐다. 이날 서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한 이용규는 두 타석을 소화하며 2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교체됐다. 곧장 1군 호출을 받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경기시작 2시간30여분을 남겨 놓고 대전 이글스파크에 도착했다. 
지난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용규는 검진 결과 염좌로 나타났다. 팔꿈치는 처음 아픈 부위라 재활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시즌 시작 20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지난 19일 2군 삼성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용규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보여줬다. 1번타자 정근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루가 됐고, 이용규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류제국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번트 동작을 취한 이용규는 3구째 페이크 번트 슬래시 동작을 취했다. 
류제국의 3구째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왔지만 이용규는 오히려 바깥으로 밀어쳤다. 이용규의 번트 동작에 2루 커버를 들어가던 유격수 오지환이 역동작이 걸렸고, 다소 느리게 굴러간 타구는 좌측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복귀 첫 타석부터 이용규다운 안타. 이용규가 빼어난 작전수행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했고, 상대 폭투와 하주석의 2루타로 2점을 얻었다. 
2-4로 뒤진 5회말에도 이용규가 흐름을 바꿨다. LG 류제국이 2회 1사부터 5회 1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이용규를 상대로도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이용규의 '커트 놀이'가 시작됐다. 직구와 커브 가리지 않고 애매한 공은 커트해냈다. 4차례 파울 끝에 10구째 체인지업을 참아 볼넷을 얻었다. 
류제국의 투구수를 잔뜩 늘린 이용규는 빠른 발로 LG 배터리를 또 괴롭혔다. 후속 송광민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를 훔쳤다. 시즌 첫 도루. 결국 송광민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3-4로 추격하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중견수 수비도 과연 이용규다웠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캐치했다. 수비 시프트에 의해 좌중간으로 치우쳐져 있었는데 맞는 순간 빠른 스타트와 타구 판단으로 아웃을 잡아냈다. 
복귀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 비록 한화는 LG에 3-4로 석패하며 2연승을 마감했지만 이용규의 성공적인 복귀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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