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악동뮤지션, 차트 하루살이 속 4개월째 롱런의 의미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21 15: 54

 요즘 음원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실 하루에도 몇 팀씩 1위 가수가 탄생한다. 이러다 보니 더 이상 음원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음악 소비의 속도가 점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0초의 간주를 기다려줄 여유도 없는 요즘, 순위만큼 의미 있는 건 ‘얼마나 오래’다.
21일 오후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신곡이 대부분 순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지난 1월 발매된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이 14위에 올라 있다.
뒤늦게 화제가 돼 실시간 차트에 올라온 역주행 흥행이 아니다. 하루 전날인 20일에도 ‘오랜 날 오랜 밤’이 차지한 일일 순위는 14위. 심지어 이번 주 주간 순위도 14위다. 3월 월간차트에서는 8위에 올랐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1월 3일 앨범 ‘사춘기 하’를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 곡 ‘리얼리티’와 ‘오랜 날 오랜 밤’은 ‘악뮤’스럽고 더 진화된 감성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연히 발매 직후 타이틀곡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수록곡 전체가 순위에 오르며 음원강자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악동뮤지션이 놀라운 점은 차트에서 발표 당일 1위를 찍고 금방 차트에서 내려오는 ‘차트 하루살이’가 만연한 요즘 가요계에서 눈에 띄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진짜는 알아보는 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음원시장이 빠르게 소비하고 사장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좋은 음악이 가진 힘은 유효하다는 걸 악동뮤지션이 증명한다. 이 천재남녀는 대중에게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노래를 선물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결국은 좋은 음악이 끝까지 남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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