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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이터’ 최원태, 올해 확 달라진 이유는?

[OSEN=고척, 서정환 기자] 확실한 무기를 장착한 최원태(20·넥센)가 ‘이닝 이터’(inning eater)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넥센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넥센(7승 11패)은 8위 한화(8승 10패)를 바짝 추격했다.

선발 최원태의 공이 컸다. 최원태는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을 올렸다. 최원태의 완벽한 투구에 강력한 롯데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의 중심 이대호마저 3타수 무안타로 헛스윙을 했다.

최원태는 지난 4일 롯데와의 첫 등판에서 6이닝 8안타 2홈런을 맞으며 대거 5실점했었다. 특히 이대호와 첫 만남에서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세 번째 타석에서 이대호를 삼구삼진으로 잡아 복수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리매치에서 두 번 당할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너무 맞았다. 그 때 맞은 것을 생각했다”며 웃었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가 선발로 올라오면 네 명(밴헤켄, 한현희, 신재영, 조상우)은 확실하다. 문제는 5선발이다. 오설리반, 최원태, 오주원이 해줘야 하는데...”라고 걱정했다. 기우였다. 최원태는 네 번의 선발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00, 피안타율 0.240으로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선발투수로서 기본요건인 이닝소화능력이다. 최원태는 네 번의 등판에서 총 27이닝을 소화했다. 롯데와 첫 경기서 2회까지 5실점했음에도 6이닝까지 책임졌다. 이후 세 경기는 모두 7이닝을 소화했다. 넥센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최원태는 ‘이닝 이터’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최원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그렇다. 첫 경기서 5실점했지만 바꾸지 않으셨다. ‘5이닝만 던져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 역시 첫 경기서 실점을 했지만 바로 강판당하지 않았다. 이런 믿음이 그를 신인왕으로 만든바 있다.

구체적으로 최원태가 달라진 이유는 ‘투심’의 구사에 있다. 최원태가 던진 63구 중 투심이 31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고시속이 145km/h로 위력적이었다. 31구 중 21구가 스트라이크로 꽂히며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투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최원태는 “투수코치님이 투심을 던져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이게 되겠나?’싶었다. 지난 경기 3회부터 한 번 던져보니 아주 좋았다. 지금은 포심은 안 던지고 전부 투심이다. 낮게 던지려고 연구하다보니 그립도 바꿨다”고 소개했다. 결국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던 셈. 투심이 제대로 꽂히면서 최원태의 직구 피안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뽀얀 피부의 최원태는 이제 만 스무살이다. 대학교에 갔다면 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다. 하지만 대범한 그는 KBO 최고타자 이대호와 승부를 했다. 그런 배짱은 어디서 나왔을까. 최원태는 “지난해 많이 맞아봐서 이제 안 맞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너무 잘하려고 했다. 올해는 잠도 잘 자고 편하게 던지다보니 잘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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