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마의 1회' 넘긴 박세웅, 또 한 번 성장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2 20: 00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22)에게 첫 이닝은 그야말로 '마의 1회'였다. 그 1회를 완벽하게 넘기자 호투가 뒤따랐다.
박세웅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롯데는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3-2로 꺾었다. 3승 이외에도 의미 있는 수확이 있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1회 징크스를 탈출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선발투수들은 1회를 어려워한다. 하지만 박세웅은 유독 첫 단추에 약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1회 피안타율 4할6푼2리, 피출루율 5할3푼3리를 기록 중이었다. 두 타자 중 한 명은 무조건 1루에 내보낸 꼴이었다. 박세웅은 지난해에도 1회 피출루율 4할3푼으로 고전한 바 있다.

1회를 넘기면 평정심을 되찾았다. 박세웅의 2회부터 5회까지 피안타율은 각각 1할, 2할7푼3리, 2할5푼, 1할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1회를 얼마나 깔끔하게 막아내느냐가 박세웅의 과제였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박세웅은 1회 선두 타자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서건창의 타구가 박세웅 정면으로 향했지만 껑충 뛰어올라 잡아낸 뒤 1루로 뿌려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첫 1회 삼자범퇴였다.
오히려 잘 막았던 2회 흔들렸다. 선두 윤석민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허정협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를 허락했다. 다소 찜찜한 상황, 박세웅은 채태인에게 우익 선상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웅빈을 2루수 직선타, 박정음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채태인에게 홈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기자 3회부터는 순탄했다. 박세웅은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 선두 채태인에게 또 한 번 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가 1루를 저격해 박세웅의 어깨를 풀어줬다. 6회도 1사 후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는 아니었다.
7회에 주자 두 명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친 박세웅은 8회부터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불펜진이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박세웅의 시즌 3승을 지켜냈다.
쩔쩔 맸던 1회를 넘기자 쾌투가 뒤따랐다. 자신을 괴롭히던 한 가지 벽을 깨며 또 한 번 성장한 박세웅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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