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잠자던 롯데 타선 깨운 나경민의 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2 20: 00

롯데가 모처럼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잠자던 타선을 깨운 건 나경민(26)의 빠른 발이었다.
롯데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을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7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가 눈부셨다. 하지만 리드오프로 출전한 나경민의 발도 승리의 주역 중 하나였다.
나경민은 이날 경기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 3안타 3도루 1타점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나경민은 전날(21일) 경기 선발 중견수로 예고됐다. 하지만 경기 직전 조원우 롯데 감독이 마음을 바꿔 이우민이 선발로 나섰다. 나경민으로서는 아쉬울 법한 상황이었다. 나경민은 21일 경기서 교체 투입 없이 벤치에 머물렀다.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을까. 나경민은 1회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3번 손아섭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포수 주효상이 공을 뿌려보지도 못할 만큼 스타트가 빨랐다.
나경민은 3회에도 안타를 때려냈다. 1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나경민은 정훈의 도루로 만들어진 3루 찬스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쳤지만 나경민의 타구가 워낙 빨라 서건창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이후 나경민은 또 한 번 2루를 훔쳤다. 비록 후속 앤디 번즈 타석에서 유격수 김하성이 3루를 선택해 횡사하긴 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나경민의 진가는 1-1로 맞선 5회 발휘됐다. 나경민은 무사 주자 1루서 타석에 들어섰고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 선상 근처에 머물렀다. 절묘한 번트. 포수 주효상은 급히 잡아 1루로 뿌렸지만 나경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조금 더 빨랐다. 나경민은 1루 세이프 판정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나경민은 이후 손아섭의 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이대호의 안타로 이날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허덕였다. 연패 기간, 롯데는 단 10득점만 뽑아냈다. 경기 당 2득점 꼴. 연패 기간 팀 타율은 2할3푼6리에 그쳤다.
그러나 나경민의 안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리드오프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활약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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