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머신' 김태균, 64G 연속 기록까지 닥쳤던 위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2 20: 32

김태균(35·한화 이글스)가 역대 KBO 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작성했다. 김태균은 22일 kt wiz전에서 선발 투수 정성곤으로부터 4회 좌전 안타를 만들어 64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이날 최종 기록은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
김태균은 이틀 연속 미소를 지었다. 지난 21일 kt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펠릭스 호세(은퇴)가 2006년에 작성한 KBO 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룬 김태균은 22일 기록 경신에 성공하며 공식적인 KBO 리그의 '출루 머신'이 됐다.
지난 21일까지 통산 출루율이 4할3푼1리, 올 시즌 출루율이 4할6푼7리로 매우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김태균이지만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적게는 세 차례 위기가 있었다.

첫 위기는 2016년 9월 7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이었다. 당시 김태균은 삼진,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3타수 무안타에서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다. 개인 기록을 떠나 한화가 0-1로 지고 있는 만큼 김태균의 출루가 중요했다.
김태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김태균이 친 타구는 유격수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평범한 내야 땅볼은 아니었다. 깊은 타구여서 유격수 손시헌이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공은 손시헌의 글러브에 맞았고, 김태균은 1루 베이스를 밟고 2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두 번째 위기는 4일 뒤에 있었다. 2016년 9월 11일 대전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서 김태균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2루수 땅볼, 삼진, 우익수 땅볼에 그쳤다. 7회말 타석에서 생각하지 못한 고의 볼넷을 얻었다. 승부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김태균은 29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가장 큰 위기는 세 번째 위기였다. 2016년 9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태균은 삼진, 삼진, 우익수 뜬공,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게다가 9회초 한화가 4-3으로 승부를 뒤집어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이 중단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삼성이 동점을 만든 것. 삼성은 무사 만루에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덕분에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김태균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잡았다.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초구를 쳐서 중전 안타를 만들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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