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는 것은 4번타자가 할 일이다. KIA 최형우가 4번타자 위용을 뽐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홈런, 2루타 한 방의 좋은 타격감(3타수 2안타)을 이어갔다. 2경기 연속 홈런.
이날 지난해까지 푸른 사자 유니폼을 함께 입었던 차우찬(30, LG)과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차우찬이 LG 선발로, 최형우는 KIA 4번타자로 나섰다. 경기 전 최형우는 "바깥쪽 변화구로 막 들이밀 것 같다. 공을 잘 골라 볼넷 작전이다"고 웃었다.
1회 첫 대결. 최형우는 2사 2루 득점권에서 들어섰다. 그러나 변화구에 당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커브 115km), 2구 슬라이더(137km), 3구 커브(113km)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36km)를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이었다. 또다시 차우찬의 슬라이더에 당했다. 철저하게 슬라이더로 승부했고,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6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맞혔으나 2루수 정면 땅볼 타구였했다.
1-2로 뒤진 6회 세 번째 대결. 최형우의 노림수가 통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차우찬의 초구 슬라이더(134km)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한가운데 높은 실투성 투구. 앞선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당한 최형우는 노리고 있었다.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포였다. 이 한 방으로 차우찬은 흔들렸고, 다음타자 나지완도 초구를 때려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3-2로 한 점 차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신인 고우석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뚫고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KIA는 무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최형우는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손주인의 타구를 30m 이상 전력 질주해 가까스로 잡아내는 호수비도 보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