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작정한 'SNL9', 그동안 풍자 막은 사람 누굽니까!(ft.김종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3 06: 49

"5월 9일 투표 안 하면 바~보"
'SNL 코리아' 시즌9이기에 가능한 사회 풍자와 대선 투표 독려 방법이었다. 호스트 김종민을 활용한 센스도 돋보였다. 화제의 코너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이하 미우프)'은 역시나 '사이다' 한 사발이었다.  
22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9'은 호스트 김종민을 앞세워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모자르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김종민은 '국민 밖에 모르는 국민 바보 대통령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첫 코너 포문을 열었다. 

'엄카운트다운' 코너에서는 한 때 자신이 닮았다고 주장한 저스틴 비버로 분했다. 그의 캐릭터 이름은 저스틴 바버. 바보 캐릭터로 유명한 그이기에 가능한 변신이었다. 특히 그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개사해 "5월 9일 투표 안 하면 바보 바보 바보~"라며 시청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사실 'SNL 코리아9'은 '미우프' 덕분에 초반부터 '핫'하게 주목 받고 있다. 이 코너는 이번 19대 대선과 후보자들을 아이돌 그룹 센터를 두고 경쟁하는 '프로듀스 101'에 비유한 정치 풍자극이다. 매주 실제 후보자들과 관련된 이슈들을 비꼬고 풍자하며 큰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민교, 정이랑, 정상훈, 장도윤, 이세영이 각각 문재수, 레드준표, 안찰스, 유목민, 심불리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했다. 이번 이야기의 주된 골자는 후보자들의 유세 포스터와 선거 로고송. 그리고 앞서 진행된 대선토론에서 벌어진 설전들이었다. 
문재수는 "스탠딩도 자신있습니다"라고 인터뷰 중 벌떡 일어났고 안찰스는 유난히 튀는 포스터에 관해 "이렇게 예전 히트곡 V3를 표현하면서 또 그 누구도 두렵지 않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합성 아닙니다. 제 함성입니다"라고 밝혔다. 유행어인 "여기 어딥니까", "휴지 없습니까"라고 외치고 다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자극하기도. 
레드준표는 "촬영 내내 문재수만 때려잡겠다고 했다"며 안찰스를 비방했고 "이번 선거에서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되는 것 아이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실제 한 발언이다. 
'문재수 1번가', '문재수 펀드', '안찰스 로봇', '아내는 세트로 1+1' 등 지난 한 주간 시사 정치면을 떠들썩하게 한 대선 후보자들의 이슈 키워드를 '미우프'는 재미와 과장법을 더해 그대로 패러디했다. 
특히 안찰스는 "저는 이제 강찰스다. 된장도 강된장만 먹은 지 오래입니다. 안 짭니다"라며 된장을 잔뜩 찍어 먹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고 문재수는 "아낙수나문, 아무리 낙선하고 수십번 나와도 문재수"라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로고송 발표 미션도 '꿀잼'이었다. 실제 후보자들이 선곡한 로고송을 설명하며 재미까지 확보했다. 그 중 안찰스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센터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담아" "센터를 포기할 사람 누구입니까!"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레드준표는 "로고송은 어르신 팬들까지 다 알아야 되는 기야"라며 사실은 자신의 지지율이 30%라고 주장했다. 이 말에 심불리는 "지지율 30%는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까?"라고 물었고 레드준표는 "내 블로그 가서 봐봐. 그리고 여자는 부엌에 가서 설거지나 해. 왜 여기서 나불대고 있어"라고 지적했다. 
이 역시 홍준표 대선 후보가 앞선 TV토론에서 내뱉었던 발언이다. 당시 홍 후보는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이라고 말했고 이후 논란이 되자 "그거는 '스트롱맨'이라니까. 방송에서 웃자고 한 얘기"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호스트 김종민과 정치 풍자 파워를 더한 'SNL 코리아9'은 '역대급' 재미와 볼거리를 안방에 전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날카롭게 풍자의 날을 세운 'SNL 코리아9'이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 투표 안 하면 바보"라는 각인이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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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L 코리아9'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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