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오승환, 부진 논하기엔 시기상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3 05: 15

외견적인 성적으로는 경쾌한 시즌 출발이 아닌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지만 부진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CBS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의 22일 밀워키전 세이브를 다루면서 “오승환이 밀워키를 6-3으로 꺾은 경기에서 피안타 1개, 탈삼진 3개로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며 그의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BS스포츠는 지난 21일 트레버 로젠탈의 세이브가 오승환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오승환은 19일과 20일 피츠버그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거뒀으나 20일 투구수가 조금 많아 21일 세이브 상황에서는 등판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전직 마무리이자 최근 부상 복귀 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로젠탈이 세이브를 챙겼다.

현지 언론이 오승환과 로젠탈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점이 오승환의 호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CBS스포츠는 22일 등판이 오승환의 올 시즌 최고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 또한 22일 경기 후 “올 시즌 등판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출발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높은 7.04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또한 1.83에 이른다. 이런 세부지표에도 불구하고 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번을 살렸으며, 나머지 한 번은 팀이 승리해 팀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할 정도다. 이에 지역 언론에서는 오승환의 출발을 불안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7⅓이닝을 던지며 오승환의 삼진/볼넷 비율은 6:1에 이른다”고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MLB에서는 투수의 전체적인 상태를 평가할 때 투수가 관여할 수 없는 인플레이 상황보다는 삼진/볼넷 비율을 미래 예상에 더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승환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CBS스포츠는 이런 측면을 들어 “오승환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단언했다. 오승환 또한 점차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고, 최근에는 비디오 영상 분석을 통해 지난해와 미세하게 달라진 점을 찾아내고 이를 고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도 한결 안정된 효과가 있다고 자신했다. 정상궤도를 향해 가고 있는 오승환이 현지 언론의 의구심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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