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페트릭, 불운의 아이콘은 '이제 그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23 06: 00

재크 페트릭(삼성)이 불운의 아이콘에서 벗어날까. 
페트릭의 연봉은 45만 달러.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연봉이 가장 낮다. 페트릭은 메이저리그 경력도 전무하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면서 3승 2패(평균 자책점 5.51)에 머물렀다. 그러다 보니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페트릭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1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80. 140km 중반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 이하.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3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3.91. 시범경기는 국내 무대 적응을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 대신 1선발 중책을 맡게 된 페트릭은 지난달 31일 KIA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 구위 및 경기 운영 능력 뿐만 아니라 주자 견제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 
페트릭은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레나도(95만 달러), 윤성환(16억원), 장원삼(7억5000만원) 등 기존 선발 요원보다 연봉은 턱없이 낮지만 활약상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질적인 에이스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지난달 31일 대구 KIA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18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8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시즌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페트릭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늘 해왔던대로 준비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다. 제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덕아웃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페트릭은 "정말 이기고 싶다. 오늘도 이기고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내일도 꼭 이겨 팀원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투타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모처럼 제 몫을 해주면 마운드가 무너진다.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에 빠진 삼성은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페트릭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한다면 얽힌 실타래가 술술 풀리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페트릭의 호투 뿐만 아니라 타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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