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악녀의 탄생이다. 다솜이 '언니는 살아있다'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드라마 속 악녀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솜은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악녀 양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달희는 엄마가 재혼 후 동생을 낳다 죽자 미국으로 떠났고, 그 곳에서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으로 자리를 잡으려 했었다. 하지만 세라박(송하윤 분)이라는 갑부 딸에게 무시와 괴롭힘을 당했고, 심지어 도둑 누명까지 쓰게 됐다.
세라박과 몸싸움을 하던 중 뜻하지 않게 세라박이 식물인간이 되고 이를 목격한 메이드의 협박에 시달리게 됐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또 다른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된 것.
그리고 지난 22일 방송된 3, 4회에서 양달희는 애인인 설기찬(이지훈 분)이 공들여 만든 연구일지를 훔치고 루비화장품과 인생이 걸린 거래를 했다. 그 과정에서 양아버지의 택시를 몰고 가다 4중 추돌사고를 내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강하리(김주현 분)의 남편(성혁 분)이 탄 응급차, 민들레(장서희 분)를 구할 경찰차, 김은향(오윤아 분)의 딸을 구하려던 소방차가 양달희 때문에 사고가 났고, 결국 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것. 여기에 더해 양달희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양아버지까지 사망을 했다. 그러나 돌아가기엔 이제 너무 늦은 상황.
이미 양달희는 루비화장품의 본부장 구세경(손여은 분)과 손을 잡았고, 세라박으로 신분세탁까지 했다. 이제부터 자신의 거짓 인생을 감추고 지켜내기 위한 양달희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될 예정. '언니는 살아있다'를 집필하고 있는 김순옥 작가는 그간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김서형 분),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 '내 딸 금사월'에서 오혜상(박세영 분)이라는 악녀 캐릭터를 완성해왔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양달희를 통해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가족도, 애인도 쉽게 배신하는 소름돋는 악녀를 탄생시켰다. 다솜은 쉽지 않을 양달희 캐릭터를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한 날 한 시에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락에 떨어진 세 여자와 양달희가 앞으로 또 어떻게 얽히게 될지, 그리고 다솜이 욕받이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사랑까지 얻는 공감형 악녀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언니는 살아있다'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