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도전' 함덕주, 필요한 건 야수의 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3 06: 16

잘 던졌지만, 계속되는 승리 불발. 두산 베어스의 함덕주(22)가 네 번째 첫 선발승 도전에 나선다.
함덕주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간 3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한 함덕주는 앞선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아직 첫 선발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함덕주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경기였던 kt전(4⅔이닝 2실점)에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5회 연속 볼넷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그러나 KIA전에서는 수비수들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5이닝 무자책(2실점) 경기를 펼쳤다.
최근 등판인 1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자신의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인 6이닝 108구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첫 번째 등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승을 챙기기에 부끄럽지 않은 피칭이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좀처럼 받지 못했다. 함덕주의 평균 득점 지원은 2점. 유희관(6점), 장원준(5.25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점수다. 여기에 중간중간 실책이 나오면서 쉽게 갈 수 있는 이닝을 어렵게 풀어갔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은 이상하리만큼 풀리지 않고 있다. 팀 타율은 2할7푼으로 전체 6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집중타보다는 산발적인 안타가 나오고 있고, 잘 맞은 타구는 수비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타자들도 승부처에 들어서면 병살을 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여기에 수비도 흔들렸다. 올 시즌 두산이 기록한 실책은 16개로 최다실책 3위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79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가대표 수비진'을 보유했지만 곳곳에서 흔들렸다. 결국 함덕주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전 경기와 다르게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함덕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한편 SK는 이날 선발 투수로 메릴 켈리를 예고했다. 켈리는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는 SK의 '에이스'다. 켈리 역시 개막 후 3경기에서 잘 던져도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지만, 최근 등판인 18일 넥센전에서 7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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