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테임즈 미소, “오승환 맞대결, 한국 돌아간 느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3 06: 05

연속 출루 행진이 중단됐지만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좋지 않은 기억을 벌써 잊은 듯 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과의 맞대결 감상도 재치 있게 웃어 넘겼다.
테임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 배터리의 집요한 바깥쪽 및 변화구 승부에 다소 고전했다. 특히 3-6으로 뒤진 9회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오승환과 상대했으나 1B-2S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테임즈는 개막 후 이어온 선발 출장 14경기 연속 출루, 최근 8경기 연속 두 차례 이상 출루 기록이 모두 깨졌다. 하지만 테임즈는 밤 사이 이를 모두 떨쳐낸 모습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수비 및 타격 훈련을 소화한 테임즈는 오승환의 대결에 대해 특별한 감상을 밝혔다.

테임즈는 오승환과의 맞대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 어제 일은 다 잊었다”고 재치 있게 농담을 섞어 대답한 뒤 오승환과의 맞대결이 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테임즈는 마치 이곳이 미국이 아닌 한국처럼 느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투구 스타일 때문이다.
테임즈는 “한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 (오승환의 투구) 스타일이 그랬다. 슬라이더-포크볼 조합(MLB에서 분류한 구종은 체인지업이었지만, 테임즈는 오승환의 공을 포크볼이라고 주장했다)이었다. 오승환과 상대하면서 ‘아, 내가 한국으로 돌아왔나’ 싶었다”고 활짝 웃으면서 “오승환의 스타일은 이곳 투수들과는 조합이 사뭇 달랐다”고 그와의 승부에서 한국을 느낀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첫 대결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웃음 속에는 ‘다음에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도 느껴졌다. 테임즈는 처음에는 오승환의 공에 잘 대처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오승환의 초구·2구 패스트볼 승부에서 이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당시 테임즈는 모두 방망이를 냈으나 파울에 그쳤다.
하지만 테임즈는 “그와 같은 디비전에 속해 있어서 많이 상대할 것이다”며 다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테임즈는 전날 결과에 대해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이 서서히 나에게 적응할 것이다. 나도 집중하며 이에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테임즈는 23일 경기에 자신의 자리인 선발 2번 1루수를 지키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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