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양현종, 진화의 흔적 '볼넷 & 투구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23 06: 05

KIA 토종 좌완투수 양현종(29)이 효율성 투구로 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진이 9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려 더그아웃에서 조마조마했으나 다행히 시즌 4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올해의 승리 모습은 여러가지로 남다르다. 
작년 200이닝을 처음으로 소화한 양현종은 올해도 6⅔-7-7-7 이닝을 던지는 소화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작년에는 22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하고도 10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등판할때마다 승리를 따냈다. 그만큼 타선 지원이 확실해졌다. 4번타자 최형우 효과가 결정적이다. 이날도 최형우가 동점솔로포-나지완의 역전솔로포와 8회 3점을 추가한 공격력에 힘입어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이 변한 것은 또 있다. 바로 이닝당 투구수이다. 투구수과 확 줄어들면서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힘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 210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양현종은 이닝당 16.5개의 볼을 던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닝당 13.7개에 불과하다. 투구수가 줄면 구위가 유지되면서 이닝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양현종은 꾸준히 투구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올해는 속전속결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빠른 템포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곧바로 승부를 거는 적극성을 보였다. 직구의 스피드도 150km까지 끌어올렸다. 적절한 완급조절과 변화구 구사력에 제구력도 한결 나아졌다. 
실제로 올해 4경기 27⅔이닝동안 볼넷은 단 3개였다. 그것도 4일 첫 경기에서만 내준 것이다. 이후 3경기에서는 볼넷이 없었다. 작년까지 3년 통산 9이닝당 3.7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올해는 9이닝당 1개가 되지 않는다. 투구수를 줄이는 적극적인 승부가 오히려 제구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홈런을 맞지 않는 것도 눈에 띤다.
양현종은 22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통산 91승에 도달했다. 까치 김정수 코치가 보유한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92승)에 1승을 남겼다. 보다 효율적인 투구로 진화한 양현종의 지금 추세라면 92승은 물론 통산 100승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파죽지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양현종의 2017시즌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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