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긍정남' 임기영 "즐겁게 던지니까 타자들이 못 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3 06: 20

 KI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4)이 보상선수 성공기를 적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으로 KIA의 4선발로 떠올랐다.
보통 잘 하는 것이 아니다. 4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2승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맹활약이다. 지난 18일 kt 상대로는 무려 122구를 던지며 프로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임기영이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3년 만이다. 2014년 12월 FA 송은범(한화)의 보상 선수로 한화에서 KIA로 이적했다. 군 입대 예정이었던 그는 상무에서 2년간 뛰고 지난해 제대, 올해 1군 무대에 올랐다. 입대 전 통산 2승 3패 평균자책점 5.34였던 그는 KIA 유니폼을 입고 달라졌다.

잠실구장에 만난 임기영은 웃음기 넘치는 앳된 얼굴에다 긍정 마인드가 돋보였다. 그는 "군대에서 생각과 마인드가 바뀐 것 같다. 마운드에서 즐겁게 던지니 결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깜짝 활약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선발승 했을 때, 완봉승 했을 때 그 날만 좋고 그 다음 날에는 평소와 같다. 다음 선발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크게 '좋구나' 그런 느낌은 없다."
-주변에서 지인들 연락이 많지 않는가. 
▲"연락이 많이 온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주위에서 축하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라. 그게 기분이 좋다."
-지난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많은 공(122구)을 던졌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팔이 뭉쳐도 금방 풀리는 스타일이다. 던지는 것은 코칭스태프가 정해주는 날짜대로 던진다.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불펜 피칭을 안 하고 들어간다. 원래 불펜 피칭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캠프에서는 많이 던지지만, 시즌 때는 (불펜 피칭을) 안 던지고, 경기 때만 던진다. 불펜 날짜에는 롱토스만 한다. 전날 캐치볼하고. 경기 전 간단하게 던지고 들어한다."
-지금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 2년간 상무에서 달라진 것인가. 점점 성장 과정에서 좋아진 것이라 보는가.
▲"군대 가면서 생각이나 야구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진 것 같다. 2년 동안 준비도 잘하고, 제대하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2년 동안 야구에 대한 생각이 변한 것 같다. 제대 하기 1년 앞두고, 김윤동이나 친구들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스트레스 안 받고 재미있게 야구를 한 것이 좋았다.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지금은 재미있게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잘 해야지 그런 마음이 되지 않을까. 성적이 부진하면 그런 마음을 갖기 힘들 것 같다. 
▲"잘하든 못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잘하면 잘 하고, 못하면 잘 할 때도 있겠지 라고, 생각이 단순한 편이다."
-상무에서 중간, 마무리로 많이 뛰었는데.
▲"처음에는 중간으로 하다가, 마무리가 부진해서 마무리도 하고. 선발로도 던지고. 보직에 관계없이 던지는 것이 좋아서, 코칭스태프가 던지라는 대로 던진다."
-군대 갔다오고 TV로만 보던 강타자들과 직접 대결하는 것은 어떤가. 
▲"처음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오면 '아, 대단하다' 이런 느낌은 있다. 그러나 막상 포수가 사인 내고 던지려 하면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칠테면 쳐봐라 라는 식으로 던진다. 부담 없다."
-선발로 던지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점들이 좋아졌나. 
▲"구종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을 던진다. 이전에는 투심에 대해 조금 자신감이 없었는데, 김민식 선배 등 포수들이 투심이 괜찮다고 해서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있는 공이다."
-좌타자 상대로 힘든 점은 없나.
▲"특별히 까다로운 것은 없다. 투심이 짧게 떨어지는 것, 크게 떨어지는 것 두 가지로 던질 수 있다. 좌타자 상대로 몸쪽으로 던졌다가, 바깥쪽 체인지업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민식이 형이나 포수 리드대로 던진다. 항상 포수에게 고맙다."
-군대 가기 직전에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영향이나 계기가 됐을까.
▲"보상 선수로 뽑혔을 때는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 가는구나. 제대하고 나서야, 새 팀에 가서 잘 해야 겠다. (2년간) 기다려준 팀에 잘해서 보답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큰 부담은 없었다. 못 하면 배우면 된다는 생각이다."
-일단은 선발로 계속 던지는 것이 목표일까.
▲"음, 목표는 한 번도 제대로 안 세워 본 거 같다. 선발로 나가면 길게 던지는 것. 중간으로 나가면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 정도. 몇 승, 몇 이닝 이런 것은 아직 없다. 마운드에서 볼넷을 안 주는 것, 긴 이닝을 던지는 것. 두 가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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