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MIN 부단장, “박병호, 부상만 없었다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3 06: 24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에 대해 구단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분명 콜업 대상이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는 게 구단 부단장의 이야기다.
롭 앤서니 미네소타 부단장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인 ESPN 1500의 한 방송에 출연, 미네소타의 로스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앤서니 부단장은 조만간 새로운 야수 한 명을 콜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박병호의 부상 상황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앤서니 부단장은 “새로운 타자를 빨리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박병호의 이름을 대며 부상 상황을 아쉬워했다. 박병호는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앤서니 단장은 “박병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건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분명히 우리가 지켜보고 있었던 선수”라고 대답했다.

앤서니 부단장이 현재 부상 중임에도 박병호의 이름을 대번에 먼저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 40인 로스터 제외,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빼어난 활약을 외면하는 등 일련의 사태로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전력적 구상에서 제외했다”는 시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앤서니 부단장은 그 외에도 케니스 바르가스, 다니엘 팔카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아직 구단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구단이 내심 밀어주고 있는 바르가스는 트리플A에서도 타율이 2할2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778에 머물고 있다.
로체스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인 팔카는 14경기에서 5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앤서니 단장은 팔카의 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좀 더 지켜볼 부분이 있다며 유보적인 뜻을 드러냈다.
미네소타는 약한 마운드를 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개막 25인 로스터에 투수 13명을 넣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다. 상대적으로 선발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타일러 더피와 저스틴 헤일리라는 롱릴리프 투수 두 명을 모두 로스터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가장 뛰어난 타격을 보여줬던 박병호가 제외되는 사태가 있었다.
미네소타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여기에 의구심이 많았던 로비 그로스먼이 지명타자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로스먼은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힘’보다는 ‘출루’에 중점을 둔 팀으로 변신 중인 미네소타의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수를 12명으로 꾸리다보니 벤치에는 3명의 야수밖에 없다. 포수 하나를 빼면 사실상 기용할 수 있는 야수는 2명뿐이다. 경기 후반 대타 및 대주자, 작전 등에서 애로 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네소타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16연전 일정이 오는 27일 끝난다. 지역 언론은 일정 종료를 전후해 미네소타가 새 야수를 올릴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앤서니 부단장도 더피와 헤일리가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등 개막 로스터 결정이 마운드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다만 폴 몰리터 감독의 고충을 고려해 조만간 지명타자 포지션 소화 및 대타 출전이 가능한 선수의 콜업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그로스먼이 외야로 나갈 수 있어 몰리터 감독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