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선발' 조상우, 영건 선발진 완성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3 07: 01

넥센이 꿈꾸는 영건 선발진이 완성될까. 넥센의 조상우(23)가 2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롯데전에서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조상우는 지난해 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 18일 SK전에서 56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나흘 쉬고 드디어 선발로 나선다.
2013년 넥센에 입단한 조상우는 지난해까지 123경기를 불펜으로만 뛰었다. 지난 18일 불펜으로 구위를 점검했고, 프로 통산 125번째 경기를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2016시즌 선발 전환을 준비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에 빨간 불이 켜졌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술이 낫다고 판단했다. 1년간 착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2군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 18일 SK전에서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예전 불펜 시절의 묵직한 직구를 보여줬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생각보다 무브먼트가 좋았다. 조상우가 선발로 나가면 80~9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상우의 장점은 힘있는 직구다. 제1 변화구는 슬라이더. 2015년 불펜 투수로 뛰면서 직구 66%, 슬라이더 23%를 구사했다. 짧게 던지는 불펜 투수로 '투피치'로 충분했다. 그러나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포크, 커브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다른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해야 한다. 
넥센 선발진은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이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밴 헤켄(1승 2패 평균자책점 3.09), 신재영(1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3년차 최원태(2승 2패 평균자책점 4.00)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나란히 수술 후 복귀한 한현희(24)에 이어 조상우가 선발로 연착륙한다면 넥센 선발진이 안정될 수 있다. 두 선수를 수술 시키고 넥센이 1년 넘게 기다리며 그린 미래다. 한현희는 복귀 후 예전 구위를 보여줬다. 5경기(2차례 선발)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2차례 선발에선 7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쾌투를 보여줬다. 이제는 조상우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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