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최민식 "다듀, '특별시민' 출연에 개사까지..고마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23 09: 59

 (인터뷰①에 이어)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정치 영화다. 꽃피는 5월 진행되는 ‘5·9 대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점점 과열되는 선거 분위기 속에서 적어도 대중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독려 캠페인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영화는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 변종구와 그의 선거캠프 참모진들이 어떻게 유권자를 기만하면서 선거전을 치르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에 개봉을 앞두고 내달 9일 진행되는 19대 대선과 맞물려 물타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최민식은 최근 서울 팔판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국에 개봉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 했다. 일단 개봉하면 말이 많아지겠다는 생각은 했다”라며 “정치가 이렇게 지겨운데 관객들이 극장까지 와서 돈을 주고 보겠냐는 자조적인 얘기를 했다. 더 지겨운데 더 지겨운 곳으로 들어올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힘에는 힘으로,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하듯 지겨운 정치를 신물 나는 정치로 맞서보자는 생각을 전했다. “어떤 후보를 뽑든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 기준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은 있다”며 “옳은 생각을 가지고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한다. 반드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혹시 정치인이 지겨우시다면)변종구 영화 포스터에 침을 뱉고 가신다던지 해달라.(웃음) 저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제대로 박 터지게 했다. 한바탕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흥행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를 보면 역시 최민식은 최민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권력욕이 활화산처럼 불타오른 변종구가 뜨거운 온도를 끝까지 품으며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숨 돌릴 틈 없이 밀도 있게 관객들을 이끌고 나간다. 이에 종구를 연기한 최민식의 열연에는 이견이 없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영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어 첫 장면부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래퍼 다이나믹 듀오(다듀)와 열정 넘치는 무대를 꾸며 시작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최민식은 “첫 장면은 제가 제안을 했다. 조용하게 청춘토크 형식으로 가려고 했는데, 스타트가 파워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힙합 가수들을 캐스팅 후보에 올려놓고 제안을 했는데 다이나믹 듀오가 ‘특별시민’에 흔쾌히 출연 결정을 해줬고, 랩 개사까지 해줘서 고마웠다. 제작진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30분 동안 했는데 바로 ‘할게요’라고 답했다더라”고 출연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와 최민식이 만들어낸 ‘죽일 놈’이라는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영화의 큰 재미 중 하나다. 그는 연습한 과정에 대해 “촬영 중간에 짬이 날 때마다 그 친구들의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했다. 같이 부대끼면서 하니까 스웨그가 전염이 되더라.(웃음) 다이나믹 듀오 친구들이 순수해서 좋았다. 참 맑다. 연습실에 들어가자마자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깨고)내가 그들에게 먼저 확 들어가니까 확 받아주더라.(웃음)”고 회상했다. VIP 시사회에 다이나믹 듀오를 초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한 장면 한 장면 열과 성을 다했음에도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모든 배우가 자신의)영화를 보고 나서 어떻게 100% 만족을 할 수 있겠나. 러닝타임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특별시민’을 시발점으로 본격 정치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및 쇼박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