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국악과 무용, 이야기 만났다...‘뮤지컬 사극’ 등극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3 09: 04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리와 무용을 담아내 호평 받고 있다.
역사(力士)를 소재로 한 만큼 시원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액션신을 선사함은 물론이고, 사료를 기반으로 한 소리와 무용을 전하며 우리나라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등 재미와 오락에만 국한됐던 드라마의 역할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모두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땀이 만든 성과다. 특히 녹수를 연기하는 이하늬의 노력이 빛난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이하늬는 연기 인생 동안 꼭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로 장녹수를 꼽았을 만큼 장녹수에 대한 애정과 전공자로서의 책임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전통 예술은 장구춤, 승무, 흥타령까지 무수하다. 국악을 전공한 데다 작품 출연이 확정된 직후부터 수개월간 차분히 준비한 덕에 전공자 수준의 무용과 소리로 시청자에게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이하늬와 동문인 황석정 역시 열과 성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여성 예인이 피리를 불지 않았다”는 사료를 접한 후 전공인 피리 대신 비파를 선택했다. 비파는 현재 국내에서 전공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고된 길을 선택, 연습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직접 비파를 들이고 거기에 채색까지 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정다빈(옥란 역)과 이수민(상화 역) 역시 수개월 간의 노력으로 수준급의 무용을 선보였다. 각각 둥근 부채와 향발을 이용한 춤을 선보였는데,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무용이라 아름다움에 신선함까지 더해져 완벽하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역적’ 제작진은 “드라마의 역할을 흥미나 재미를 제공하는 데 국한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역적’이 사극이니만큼 배경이 되는 연산군 시대의 음악, 무용, 그림은 물론 작은 소품까지 공들여 준비하는 것도 사극을 만드는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 중이다. 그 정성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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