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언니', 점찍고 돌아온 건 장난..김순옥표 '생존형 악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4.23 11: 00

점 찍고 돌아온 건 장난이었다. 역대급 악녀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SBS '언니는 살아있다'로 다시금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려하는 그룹 씨스타 김다솜 얘기다. 
김순옥 작가와 김다솜이 탄생시킨 '언니는 살아있다'의 양달희는 기가 막히게 운이 나쁜 한 여자가 어떻게 잔혹한 악녀가 됐는지 보여주는 캐릭터다. 

엄마는 재혼 후 동생을 낳다 죽었고, 그 길로 미국에서 떠나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으로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또 다른 악녀 갑부의 딸 세라 박(송하윤 분)에 의해 꿈이 좌절됐다. 괴롭힘을 넘어 도둑 누명까지 쓰게 된 달희는 세라 박과 몸싸움을 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로 세라 박은 식물인간이 됐다.
살인 의혹을 받고 있는 달희는 이를 목격한 메이드로부터 돈 요구 협박까지 당하게 됐다. '먹고 죽을 돈도 없던' 달희. 김순옥 작가는 캐릭터를 이렇게 낭떠러지까지 몰아세웠다.  
그리고 악녀가 탄생했다. 22일 방송에서 달희는 애인인 설기찬(이지훈 분)이 공들여 만든 연구일지를 훔치고 루비화장품과 인생이 걸린 거래를 했다. 그 과정에서 양아버지의 택시를 몰고 가다 4중 추돌사고를 내 극 중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대거 빼앗았다. 
강하리(김주현 분)의 남편(성혁 분)이 탄 응급차, 민들레(장서희 분)를 구할 경찰차, 김은향(오윤아 분)의 딸을 구하려던 소방차가 양달희 때문에 사고가 났고, 결국 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달희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양아버지까지 사망을 했다. 달희는 이런 희생을 밟고 올라서 세라 박으로 신분 세탁, 얼룩 가득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한 여자를 악녀가 될 수 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세우다가 결국 전에 본 적 없는 또 한 명의 악녀를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다.
김순옥 작가는 그간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김서형 분),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 '내 딸 금사월'에서 오혜상(박세영 분)이라는 악녀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이번 달희는 더욱 생존형 악녀다. '살기 위해' 마녀가 된 달희는 초반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한 가득 얻은 상태에서 악의 화신으로서 화려한 변신을 꾀하게 됐다. 점 찍고 돌아와 안방을 휘둘렀던 장서희보다 큰 사이즈와 세련된(?) 기술로 신분 세탁한 달희의 앞날이 불안하면서도 기대된다. 어찌보면 김순옥표 악녀의 매력이다. / nyc@osen.co.kr
[사진] '언니는 살아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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