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G 출루新' 김태균, "생각 버리니 기록이 따라왔다" (일문일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3 13: 42

64경기 연속 출루로 KBO리그의 신기원을 연 김태균(35). 그가 밝힌 비결은 '내려놓기'였다.
김태균은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 4회초 상대 선발 정성곤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1일 경기서 63경기 연속 기록을 갖고 있던 펠릭스 호세(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는 이제 한 가지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김태균은 "60경기쯤부터 의식했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니 기록이 따라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 고맙다. 하지만 경기에서 졌다. 축하받기 머쓱하다.
- 솔직히 신기록을 의식했을 것 같다.
▲ 그 전까지는 의식을 안 했다. 하지만 22일 경기는 달랐다. 타이기록에서 머물면 아까울 것 같았다. 그 전까지는 타격감이 워낙 안 좋아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감이 안 좋았다면서 출루는 이어갔다. 비결이 있다면?
▲ 비결이랄 것까진 없다. 어릴 때부터 코치님들께 '감이 안 좋을 때는 마구 휘둘러라. 방망이를 돌려야 타격감이 돌아온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 어떻게 달랐나?
▲ 안 좋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쉽게 아웃되면 나는 물론 팀에도 손해다. 어떻게든 투구수를 늘리면 다음 타자 타격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안 좋을 때는 어떻게든 공을 많이 보려고 했다. 굳이 비결을 꼽으라면 그 정도다.
- 22일 경기 첫 타석, 볼카운트 3B를 선점하고도 삼진을 당했다.
▲ 솔직히 3B가 되는 순간 '나가겠다' 싶었다. (웃음)
- 이제 1949년 테드 윌리엄스가 세운 84경기 연속경기 출루에 도전하는 건가?
▲ 딱히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지금과 똑같다. 감 안 좋을 때는 공을 지켜 보고, 감 좋을 때는 과감하고. 그런 기록에 도전한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다.
- 감이 안 좋다고 했는데, 21일 3안타에 22일 4안타다.
▲ 21일 경기서 라이언 피어밴드(kt)를 상대한 게 컸다.
- 피어밴드의 초반 페이스가 괜찮았는데, 이유가 있나?
▲ 맞다. 난 예전부터 피어밴드를 까다로워했다. 거기에 더 좋아졌다고 하니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러니 더 좋아졌다. 피어밴드를 상대하기 전까지는 머리가 복잡해 힘이 많이 들어갔다. 좋은 투수를 만나 생각을 낮춘 게 타격감 상승에 도움된 것 같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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