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임금님’ 이선균 “첫 사극, 여유 있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24 15: 55

배우 이선균이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으로 1년 반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첫 사극 도전이라는 과제를 훌륭하게 끝낸 이선균의 모습은 어딘지 후련해보였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으로 이선균은 극 중 사건이 있는 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수사를 펼치는 호기심 많은 임금 예종을 연기했다.
이선균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솔직하게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이걸 왜 나한테 줬지 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제까지 주로 했던 캐릭터들과 너무 달라서 선물 받은 것 같고 보상받은 것 같았다. 원작 캐릭터가 워낙 어려서 젊은 친구들이 해야 할 것 같았다. 감독님에게 ‘후회하지 않겠냐’며 ‘도장부터 찍읍시다. 허락하시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지난 2001년 데뷔 이후 15년이 넘는 연기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이지만 이 영화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사극을 찍은 소감에 대한 질문에 “사극이다 보니 행동이 자유롭지 않았다. 왕이 이래도 되나 저도 잘 모르겠더라. 감독님도 어디까지 허용해야할지 잘 처음이라 몰랐고 그런 것을 천천히 초반에 잡아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극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행동도 좀 삐딱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꼭 그렇게 해야 할까. ‘용상 팔걸이에 팔을 기대면 안 될까’ 그런 생각으로 했다. 처음에 망건을 쓰니까 너무 간지럽더라. 망건을 좀 내려쓰라고 하는데 머리를 너무 잡아당기면 신경 쓰여서 집중이 안 되더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사극에 공포감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이에 대해 “공포감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길기 때문이었다.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드라마도 20부 이상 한 적도 없다. 50부작 이렇게 긴 것은 엄두가 안 나더라. 그런 것을 쪽대본으로 찍는다고 하면 저걸 어떻게 할까 자신이 없더라. 미니 찍을 때도 쪽대본 나오면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것 같다”며 “장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캐릭터 좋고 여러 가지가 좋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앞으로도 사극 출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첫 사극이었기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는 그는 자신의 연기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좀 더 여유 있게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는 있다. 영화를 보니 여유가 없더라. 오히려 더 많이 웃고 여유를 가졌으면 더욱 왕 같지 않았을까. 사극을 처음 하다 보니 그런 것 까지 여유가 없었다. 그런 것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파스타’ 때도 지문에 버럭이라고 쓰여 있으면 그대로 충실히 버럭했는데 왜 저렇게 버럭댔지 하는 후회를 했다. 지문에 너무 1차원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그는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속편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있다. 그런데 이건 저희 몫이 아닌 것 같다.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 같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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