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스피드레이싱 개막] 관록의 이동호, 정연익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다…개막전 2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4.23 16: 51

 ‘관록’의 이동호(이레인 레이싱/코란도C)가 패기로 무장한 정연익(부스터-오일클릭 레이싱/코란도C)의 거센 도전을 경제적인 코너워크로 따돌렸다. 이동호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016, 2017 시즌 개막전 2연승을 이어갔다. 
2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A코스 2.577km)에서 시즌 개막 팡파르를 울린 ‘2017 넥센 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의 우승컵은 이동호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까지 ‘GT-300’ 클래스와 SUV 클래스인 ‘R-300’에 동시 출전했던 이동호가 올 시즌엔 ‘R-300’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이동호는 이 종목에서 개막전 우승과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에 맞서는 정연익은 2015년 넥센 스피드레이싱 개막전에서 신인 신분으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작심하고 기세를 올렸다. 
23일 오전에 펼쳐진 예선에서 정연익의 각오는 그대로 성적으로 드러났다. 2위 유준선(그레디 모터스포츠/스포티지 QL)을 0.801 차이로 제치고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동호는 예선에선 5위로 통과하며 발톱을 숨겼다. 
이동호가 예선에서 발톱을 숨겼다는 것은 결승 포메이션 랩 종료와 동시에 판명됐다.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온 이동호는 정연익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하위 그룹과 격차를 벌려갔다. 
정연익과 이동호의 2파전 양상은 한동안 이어졌다. 이동호가 집요하게 정연익의 꼬리를 물고 늘어졌지만 정연익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결정적 순간은 7랩에서 찾아왔다. 여전히 앞서 나가던 정연익이 7랩 첫 번째 코너를 도는 순간 원심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딱 한 템포, 코스를 이탈했다. 바로 뒤를 따르던 이동호가 이 순간을 놓칠 리 없다. 원심력에 밀리지 않고 가장 경제적인 코스를 유지한 이동호가 정연익의 안쪽을 파고 들었다. 도망가는 자와 따라붙는 자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비록 선두는 놓쳤지만 정연익은 굴하지 않았다. 여전히 3위 그룹과 격차를 벌린 채 이동호를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인제 스피디움 A코스 첫 코너에서의 악몽은 또 다시 정연익을 괴롭혔다. 9랩에 들어가며 첫 코너는 도는 순간 또 움찔했다. 이번에는 바깥쪽 이탈 궤도가 7랩보다 더 컸다. 선두 탈환은 힘겨워 보였다. 
기세가 꺾인 정연익의 코란도C는 급기야 15랩을 돌 때는 후미에서 연기까지 피어올랐다. 이제는 1위 자리 보다는 3위의 추격에 신경을 써야 할 상황.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3위를 달리던 유준선에게 2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랩을 돌았을 때 이동호의 기록은 21분28초575, 유준선은 21분31초661, 정연익은 21분33초556이었다. 이동호는 2위를 무려 3초086차로 따돌렸다. /100c@osen.co.kr
[사진] 넥센 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에서 정연익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개막 2연승에 성공한 이동호의 질주. 아래 사진은 시상대에 오른 유준선 이동호 정연익(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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