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잔①] 방시혁이 밝힌 방탄소년단의 #흙수저 #대박비결 #안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4 07: 00

"방탄소년단=흙수저의 반란?"
2013년 6월에 데뷔해 어느새 4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인상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올라 2년 만에 첫 음악 방송 1위를 따냈고 1년 뒤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젠 국내가 좁다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무대를 장악하고 있고 빌보드가 사랑하는 케이팝 그룹으로 성장했다. 눈부신 신화를 쓰고 있는 이들,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방시혁 작곡가가 대표로 있는 곳인데 굳이 규모를 따지자면 대형 소속사들과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방탄소년단을 대박으로 이끌었고 어느새 국내 가요계를 리드하고 있다. '흙수저의 성공 신화'를 쓴 방시혁 대표와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애정과 대박 비결, 앞으로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방탄소년단의 대박 비결은 뭘까?
"사실 잘 모르겠다. 잘 되고 나서 팬들이나 기자, 평론가들 얘기를 종합해 보자면 퍼포먼스가 좋고 음악이 세계 트렌드에 발빠르게 맞춰 갔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했다는 거다. 글로벌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었으니까. 여기에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소통하면서 친근감을 준 게 비결이 된 것 같다."
-'학교 3부작', '화양연화 2부작' 등 'N부작' 시리즈도 이끌지 않았나
"그런 시리즈는 옛날 그룹들도 많이 했지만 방탄소년단이 오랜만에 도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인위적으로 기획하는 걸 싫어한다. 밖에서 볼 때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우린 반짝하는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다. 그저 방탄소년단 본인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만 있다. 그 부분을 표현하려다 보니 한 장의 앨범에 담기 방대한 양이 됐다. 억지로 한 앨범에 담으면 비약이 되니까 쪼개서 풀어내고자 했던 거다. 유니크한 기획 포인트는 아니었다. 그저 나눠서 냈을 뿐이다."
-데뷔 초반이랑 현재를 비교할 때 방탄소년단의 컬러가 조금은 바뀐 느낌인데
"어떤 지점에서 바라보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아이돌 시장은 콘셉트가 중요한데 시각적이고 음악적인 콘셉트를 보면 분명 방탄소년단은 여러 컬러에 도전했다. '다른 것 아니냐', '방탄소년단이 변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변화'나 '변신'이란 표현을 못 쓰게 돼 있다. 10대 20대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관점은 한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멤버들 나이에 맞는 음악, 유행, 트렌드를 그 때마다 할 뿐이다. 원래 갖고 있던 콘셉트의 배신이라며 팬들이 떠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닌 걸 보면 일관성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기 이야기, 자기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이번엔 어떤 콘셉트를 할까' 이런 기획은 절대 안 정한다."
-멤버들 각자 믹스테이프도 내고 콜라보레이션 활동도 활발한 편인데
"그거야 말로 자유롭게 두고 있다. 그들의 음악은 건들면 안 되니까. 고퀄리티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서 회사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멤버들의 음악적 방향성은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멤버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저한테까지 오기 전 프로듀서들과 자체적으로 검열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팬들에게 들려줄 퀄리티인지 최종 결제할 뿐이다. 국내외에서 콜라보레이션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데 난 전혀 터치하지 않는다. 원칙은 하나다. 가수 본인에게 연락이 와서 아티스트들끼리 쿵짝이 맞아서 진행하게 되면 회사는 백업만 할 뿐이다. 회사가 큰 그림을 그리며 먼저 제안한 적은 없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SNS 계정을 활발하게 활용한다
"멤버들한테 자유롭게 풀어주고 있다. 이 역시 마케팅으로 기획하고 의도한 건 아니다. 우리 회사는 뭔가를 못하게 하는 문화가 없다. 다만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SNS를 하는 건 팀 문화가 아니니까 그건 안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하고 데뷔 전부터 하나의 계정을 열었다. 멤버들 스스로 팀 계정이라는 걸 잘 이해하며 SNS를 즐기고 있다. 모두 '덕질 문화'를 좋아하니 스스로 선 순환이 되고 있다. 멤버들이 워낙 자유롭게 많이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다 올리기도 힘들 정도다."
-해외 팬덤이 큰 그룹이지만 해외 멤버는 하나도 없다는 게 독특하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해외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처음 론칭할 땐 케이팝 아이돌로서 최소한의 미덕은 지키려고 했다. 퍼포먼스가 좋고 종합 프로덕션으로서 음악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상이나 뮤직비디오까지 신경을 썼을 뿐인데 말이다. 청춘의 고민이라는 건 전 세계 보편적이고 시대성을 타지 않는 거라 해외 팬들에게도 공감을 얻은 것 같다. 게다가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접근하기 수월한 이점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해외 팬들을 영업하려고 번역해서 돌리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황당했던 일이 있다. 발트해 근처에 있는 나라 에스토니아의 한 춤 교습소에 'BTS 춤 클래스'가 생겼다더라. 너무 신기했다."
-최근 남미와 북미는 투어는 어땠는지?
"굉장히 기대 이상이었다. 미주에서 반응이 좋다는 건 알았는데 남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티켓 오픈 때부터 폭발력이 놀라웠고 남미를 통해 북미에서 LA까지 올라오면서 팬덤이 커지는 걸 보고 놀라웠다. 방탄소년단이 이 정도라니 하하. 사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선대 케이팝 가수와 회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후대를 위해 웨스턴 시장에 진입하는 길을 열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방탄소년단을 두고 흙수저라는 표현을 쓰는데 어떤가?
"저희가 먼저 쓴 표현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이들과 구분 짓는 걸 역으로 우리가 마케팅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시선은 싫다. 확실히 밝히지만 우린 그런 마케팅을 원하지 않는다. '흙수저'라는 표현은 싫고 말고할 사항이 아니다. 브랜드 가치가 없는 회사에서 방탄소년단이 잘 된 건 사실이니까.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나름 성공했으니 '흙수저'라는 표현이 납득은 되지만 우리가 마케팅한 거라는 오해는 거둬주셨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에게 없는 것, 바로 불화설이다
"실제 불화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자기들끼리 좋아죽는다. 남자 7명이 모였으니 작은 싸움은 자주 하지만 데뷔 전부터 싸워도 팀 내에서 자체 해결하라고 가르쳤다. 이걸 멤버들이 100% 체화했다. 이렇게 불화가 없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7명이 너무 잘 지낸다. 신화처럼 장수할 수 있는 비결 아닌가."
-인기가 많을수록 안티도 늘어나는 게 사실인데
"수용할 수 있는 레벨이 있는 것 같다. 사실이 아닌 루머를 기반으로 저희를 모욕하거나 멤버들을 인신공격 한다면 그건 악플과 안티 이상이라고 본다. 이미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문제다. 익명의 뒤에서 거짓말하고 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문화 아닌가. 그 이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평등하고 익명성이 보장된 사회니까. 그러나 그 기준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앞으로도 시간과 비용을 모두 감수하며 강경대응하겠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굉장히 상처 받고 괴로워한다. 아직은 어린 청춘들이니까. 특히 우리 음악이나 콘텐츠가 루머로 부정당할 때 가장 큰 상처를 받는다. 유일한 자부심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진정성 있는 콘텐츠니까. 이젠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서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처와 합의 없이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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