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이대호 혼자 야구 벗어나 전체가 분발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4.24 09: 53

롯데가 4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5-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롯데는 10승10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6위를 마크했습니다.
이날 넥센은 2회말 5번 허정협이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렸습니다. 이틀 전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허정협은 이날도 선제 홈런을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즌 5호 홈런.
롯데도 4회 추격에 나섰습니다. 2사 후 최준석이 넥센 선발 조상우를 상대로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강민호가 우중간 깊숙한 2루타를 날렸습니다. 최준석이 전력 질주, 홈까지 들어와 1점을 냈습니다.

그러자 넥센은 5회말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때려냈습니다. 롯데는 레일리에 이어 박시영을 등판시키며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시영에 이어 등장한 윤길현이 7회말 이택근과 김하성에 연속 2루타를 내주며 1실점했습니다.
롯데는 배장호로 투수를 바꿨지만, 배장호가 폭투를 저지르며 1점을 더 내주었고 대타 채태인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와 넥센은 7회에만 3점을 뽑으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습니다.
롯데는 8회초 이대호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9회말 김문호의 2루타, 나경민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3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습니다. 2점차 2사 1, 3루에서 이대호가 나서 넥센 마무리 김세현으로부터 1점차까지 추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냈으나 신인 김민수가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털고 돌아온 넥센의 조상우는 이날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롯데 레일리는 4이닝 3실점 패전투수.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7피안타 1볼넷 101개의 공을 던지는 비효율적인 피칭을 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롯데는 3승7패로 초반 어느 팀도 이길듯한 분위기가 급전직하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1일, 12일은 선두에 나서 올해 5강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롯데는 지난 21일 넥센전에서 1-4로 완패했습니다.
당시 롯데는 넥센 선발 최원태에게 7이닝 동안 단 2안타로 봉쇄당하는 등 이보근, 금민철, 김세현 등의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단 4안타에 묶였습니다. 이날 기록한 4안타는 올 시즌 롯데의 한 경기 최소안타 기록이었습니다.
지난 4일 롯데는 사직에서 2만5천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넥센을 상대로 2시간34분만에 간단히 5-2로 이겼습니다.
넥센 선발은 데뷔 3년차 신예 최원태(20)로 롯데는 1회말 이대호가 투런 홈런, 최준석도 솔로포를 때리며 9안타를 터트렸습니다.
그런데 롯데는 17일만에 다시 만난 최원태한테 단 2안타 볼넷 1개만 뽑아내고 무득점으로 당해 천양지차를 보였습니다.
롯데의 팀 타격은 23일 현재 2할8푼2리로 2위입니다. 1위는 넥센(0.287), 3위는 한화(0.277)입니다. 올 시즌 10경기까지는 불방망이로 가장 뜨거웠던 롯데 타선이 식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팀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8위로 낮아 앞으로 경기에서 마운드가 상대팀 공세에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입니다.
롯데 타선 중에 이대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습니다. 타율 4할3푼8리와 안타 2개로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 단연 1위이고 홈런은 6개로 공동 2위이며 타점은 16타점으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3일 넥센전에서도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 타자 중에서는 이대호 다음으로 나경민이 10게임에서 타율 3할7푼5리 4타점을, 이우민은 20경기에서 3할7푼1리(52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아섭, 강민호, 김문호, 최준석, 정훈은 타율 2할대로 아직 부진하고, 외국인 타자 번즈는 저조한 타율 2할3푼8리에 1홈런 9타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의 부진이 앞으로 경기에서 우려됩니다. 박세웅이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가장 좋고 외국인 투수 애디튼은 3게임 1승1패 자책점 2.70으로 괜찮으나 레일리는 5경기서 1승3패 자책점 3.64로 에이스답지 않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초반에 반짝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진형은 4경기에 선발로 나와 무승1패 자책점 5.75를, 김원중은 4게임 1승1패 자책점 6.06으로 기대 이하이고 박시영도 12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자책점 4.30으로 신통치 않습니다.
불펜에서 윤길현은 9경기에 나와 자책점 7.27을, 송승준도 7경기에 1홀드 자책점 6.75로 극히 부진합니다.
아쉬움이 따르는 선수는 지난 10일 이후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전준우입니다. 전준우가 리드오프로 나서던 롯데는 타선에 활력이 있었습니다.
9일까지 타율 3할7푼1리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한 전준우는 활력소이자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했었습니다.전준우는 현재 일본에서 재활치료 중으로 빨라야 다음달 복귀할 전망입니다.
전준우가 빠진 뒤 12경기에서 롯데는 3승7패의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전준우 부상이 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를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롯데가 앞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현재 저조한 선수들이 분발해야 합니다.
'롯데의 봄이 끝나가고 있다', 롯데가 봄에만 잘한다고 '롯데 봄데' 라는 과거의 비아냥을 또다시 듣지 않아야 합니다. 이대호 혼자 야구하는 롯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체 선수들이 활력을 찾고 팀웍을 갖추어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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