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vs 케인, 재기 조준 5선발 정면충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4 06: 05

맷 케인(33·샌프란시스코)는 한때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케인만한 화려한 경력은 없다. 그러나 KBO 리그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은 선구자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지금은 여유가 사라졌다. 오히려 절박한 상황에 가깝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힘겨운 경쟁을 거쳐 간신히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호투와 더 나아가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두 선수는 25일 물러설 수 없는, 그리고 통산 네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릴 양팀의 4연전 첫 경기 선발로 케인과 류현진을 각각 예고했다.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나란히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져 있는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이런 상황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양팀 선발투수들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은 경기다.

MLB 통산 102승 투수이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55승을 따내며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케인은 최근 꾸준한 내리막이다. 잦은 부상 탓에 2013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올해는 5선발 경쟁을 해야 했다. 2013년과 2014년 합계 28승을 거둔 류현진도 2015년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아직 승리가 없다.
시즌 출발은 다소 대비된다. 케인은 시즌 첫 3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31로 좋은 출발을 끊었다. 류현진은 시즌 첫 3경기에서 15⅓이닝을 소화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87로 좋은 출발은 아니다. 케인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고, 류현진은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두 선수는 이미 몇 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2013년에만 세 번을 만났다. 성적은 류현진이 2승1패로 우위다. 2013년 5월 6일 첫 맞대결(샌프란시스코)에서는 7⅓이닝 1실점을 한 케인이 6이닝 2실점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에 이겼다. 하지만 7월 6일(샌프란시스코)에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이 2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케인에 KO승을 거뒀다.
9월 25일(샌프란시스코)에는 두 선수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며 잘 던졌다. 그러나 1실점을 한 류현진이 2실점을 한 케인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승리를 챙겼다. 오래간만에 맞대결을 갖는 두 선수의 이번 경기는 어떨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류현진은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자신의 평균보다는 못한 성적을 냈다. 통산 샌프란시스코전 9경기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다만 AT&T파크에서는 6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74로 한결 나았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188로 괜찮았고, 33⅔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은 2개였다.
류현진에게 가장 강했던 선수는 역시 헌터 펜스였다.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4할5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1.045, 7타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백업인 애런 힐도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 4할3푼8리, OPS 1.037, 1홈런으로 강했다. 버스터 포지에게도 1피홈런, 피OPS 0.905로 약세였다. 다만 브랜든 크로포드(피OPS .445), 브랜든 벨트(.690)라는 핵심 타자들을 상대로는 약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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