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우새’ 이상민 in 채권자's 홈...母는 웃지 못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24 06: 49

에어컨도 달지 못한 채 선풍기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여름을 보내고, 중고 가전제품으로 돈 3만 원이라도 벌어보겠다며 발품을 팔기도 했다. 새벽 4시까지 홈쇼핑 특가 상품을 기다리는가 하면, 채권자의 집 1/4을 임대해 세입자로 들어갔다.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이상민의 이야기. 궁상맞은 그의 일상에 모두가 웃었고,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어머니만은 웃을 수가 없었다.
한 때 청담동에 있는 108평짜리 빌라에 살던 잘나가던 가수이자 연예 기획사 대표. 그런데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지금은 이를 열심히 살아가며 이를 갚아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그려진 이상민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가 있었고, 흥미로웠다.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갱생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는데, ‘미우새’를 통해 그 이야기들이 지어낸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는 평.
웃음이 터져 나오는 지점들은 동시에 감동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어떻게든 진 빚을 갚기 위해 절약하는 모습은 궁상맞고 기행적이기까지 해 폭소를 자아냈지만, 이를 VCR로 지켜보는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미소조차 띄울 수 없었다. 자기 자식이 빚에 허덕이며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안쓰럽고, 속이 상했을 테다.
어머니는 월세를 조금이라도 싸게 내기 위해 채권자의 집으로 들어가 눈치를 보고, 돈을 아끼기 위해 직접 노후 된 인테리어를 바꾸는 모습 등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혼자 살며 생활력이 강해진 아들의 모습은 기특함과 동시에 애잔함으로 다가온 바.
이상민의 어머니는 그가 빚에 허덕이고 있었던 당시 기운없는 모습으로 집에 들어와 밥도 먹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가 말없이 눈물로 베개를 적셨던 것을 발견하고는 가슴이 아팠다는 사연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상민은 리얼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아내고 있으며, 이에 좋은 반응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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