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투' 오승환, 5G 연속 SV 질주… 테임즈 1안타(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4 06: 27

완전히 위용을 되찾은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시즌 첫 3연투라는 어려운 등판 여건에도 불구하고 5경기 연속 세이브의 질주를 이어갔다.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안타와 득점 하나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팀의 5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무실점(1피안타)으로 막았다. 승계주자 1명에게 홈을 내주기는 했으나 자책점은 없었다. 지난 1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세이브를 수확한 이후 5경기 연속 세이브다. 미국 진출 후 최장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은 6.23에서 어느덧 5.59로 떨어졌다.
당초 4점차 리드라 브록스턴이 9회에 올랐으나 솔로포 한 방을 허용하고 무사 1루가 되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3연투에 몸을 풀 만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운 여건이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페레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산타나는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오승환은 이어 비야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다시 1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에 테임즈와의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2B-2S의 끈질긴 싸움을 벌인 오승환은 5구째 가운데 패스트볼로 테임즈를 루킹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오승환은 브론마저 정리하고 팀의 6-4 승리를 지켰다. 큰 타구였지만 우측 담장 앞에서 잡혔다. 
한편 테임즈는 이날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장, 5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에서 안타 없이 볼넷만 세 개를 골랐던 테임즈의 타율은 종전 3할7푼3리에서 3할5푼9리로 떨어졌다. 출루율도 4할7푼9리에서 4할6푼1리, OPS도 1.289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23일 경기에서는 볼넷 세 개를 고른 테임즈는 이날 올 시즌 두 번째로 우익수 자리를 소화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은 아쉽게 3루 땅볼에 머물렀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크 리크와 상대한 테임즈는 바깥쪽 싱커를 건드렸으나 힘이 없었다. 하지만 전력질주해 1루에는 먼저 들어가 병살타를 막았다.
그러나 테임즈는 브런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전력으로 질주해 3루까지 갔고, 그리척이 공을 잠시 더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며 주루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시즌 21번째 득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쳤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리크의 2구째 커터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이를 받아쳐 1·2루간을 총알처럼 지나가는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23번째 안타. 이 안타 때 1루 주자 비야가 3루까지 갔고, 밀워키는 1사 후 쇼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했다.
2-4로 뒤진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에 머물렀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리크의 5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1루 쪽으로 힘없이 굴렀다. 2-6으로 뒤진 8회 마지막 타석은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로젠탈의 빠른 공에 배트가 밀리더니 결국 89마일(142㎞)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에도 오승환에게 다시 삼진을 당했다. 
경기는 밀워키의 선취점, 세인트루이스의 역전이라는 지난 2경기의 흐름 그대로 갔다. 밀워키는 1회 1사 1루에서 브런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1루 주자 테임즈가 3루까지 간 것에 이어, 상대 좌익수 그리척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은 테임즈의 저돌적인 주루 덕에 선취점을 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디아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밀워키는 3회 1점을 도망갔다. 선두 비야의 볼넷, 테임즈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쇼가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4회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피스코티와 그리척이 연속 볼넷을 얻었고 1사 후 웡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가 브록스턴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는 2루타가 되며 피스코티가 홈을 밟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투수인 리크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볼 판정에 불만을 품은 맷 카펜터가 퇴장을 당했고, 이 퇴장 판정에 항의하던 마이크 매시니 감독마저 퇴장을 당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0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보우먼이 7회를 막았고 8회에는 2사 1,2루에서 프라이어와 아담스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2점을 추가했다.
당초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8회 로젠탈에 이어 9회에는 브록스턴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브록스턴이 피냐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자 오승환이 급히 몸을 풀었고, 무사 1루에 몰리자 오승환이 급히 호출됐다. 3연투의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이 불을 잘 껐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