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에도 156km' 다르빗슈, 정상궤도 본격 진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4 07: 16

다르빗슈 류(31·텍사스)가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팔꿈치 수술 이후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11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97마일(156km)을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팀은 5-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다르빗슈는 3회초,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호르헤 보니파시오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의 위기를 다르빗슈는 완벽한 투구로 극복해냈다. 3회 피홈런 2방 이후 6회 에릭 호스머에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 마저도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2루 이상을 밟지 못했다. 8회까지 다르빗슈는 경기를 지배했다. 

7회까지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등판을 마감하는 듯 했던 다르빗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전혀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없었다. 8회 마지막 타자인 무스타커스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할 때 찍힌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무려 97.2마일에 달했다. 스태미너와 구위 모두 팔꿈치 수술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슬라이더와 커브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캔자스시티 타자들을 농락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5년 3월,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 해를 통째로 결장한 다르빗슈는 지난해 5월 다시 복귀해 시즌을 맞이했다. 이전까지 이닝과 투구수를 어느 정도 관리를 받았던 다르빗슈였지만 이날 수술 이후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동시에 경신하면서 완벽한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렸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4년 6월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8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또한 지난 7월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17구(6⅔이닝 1실점) 이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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