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사망PD 母 "CJ E&M, 유가족에 연락無..'유감'만 되풀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4 10: 45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원회가 연 기자회견에 나선 故 이한빛 PD 모친이 CJ E&M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M 사옥 앞에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 PD의 모친은 "6개월이나 지났는데 아들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PD의 모친은 "남편도 쓰러졌고, 둘째 아들도 군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들의 주변 친구들도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CJ E&M은 사건 이후 보도자료만 보냈고 유가족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저 유감이란 말만 했다. 진실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까지 해야 한다. 한 청년 죽음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다시 한 번 CJ E&M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아들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책임감도 강했다. 아들만의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진실을 위해 힘써주는 사람들에 모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1989년생인 故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원회는 이 PD가 지난 8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55일 동안 단 2일을 쉬었다며, 이 PD의 사망에 대해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군대식 조직 문화에 의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CJ E&M 측은 "당사 및 임직원들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질 것"이라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책위원회는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이한빛PD 사망’의 원인과 책임을 인정하는지, 제2의 한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재차 CJ E&M에 입장을 요구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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